국내 1호 어린이병원 휴일진료 한시중단…"의사가 부족"
국내 1호 어린이병원 휴일진료 한시중단…"의사가 부족"
  • 뉴시스
  • 승인 2023.06.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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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병원 홈페이지에 1일 공지
토요일 오후·일요일 진료 중단
달빛어린이병원인 소화병원은 "진료 인력 부족으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지난 1일 병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백영미 기자 =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서울에 있는 국내 첫 번째 어린이병원이 휴일 진료를 중단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달빛어린이병원인 소화병원은 "진료 인력 부족으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지난 1일 병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에는 오후 11시,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어린이 환자들을 진료하는 병원이다.

소화병원은 소아과 의사 1명이 퇴사해 인력난을 겪어왔고 결국 휴일 진료를 중단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이다. 휴일 진료 중단은 오는 3일부터 적용돼 당분간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받을 수 있다. 평일과 공휴일 진료는 유지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의 경우 정부가 일반 소아청소년과 의원보다 수가(진료비)를 조금 더 얹어줬지만 젊은 의사들이 야간, 휴일 근무를 기피하면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1946년 소화의원으로 문을 연 소화병원은 77년 간 휴일(공휴일 포함)에도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해왔다.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Open-Run)'이 필요한 병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중단하면서 서울 지역 달빛어린이병원은 4곳에서 3곳으로 사실상 줄어들게 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노원구에 각각 1곳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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