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노사 극적타결... 교통대란 피했지만, 시민 부담 불가피
부산 버스노사 극적타결... 교통대란 피했지만, 시민 부담 불가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5.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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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버스 노사 협상이 15일 새벽 극적으로 마무리됨으로써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지만, 버스 준공영제 추진과 버스요금 인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해 부산시민들의 부담은 불가피하게 됐다

부산시는 첫차 운행시간을 넘긴 새벽 450분께 임금 3.9% 인상과 월 24시프트제 근무를 도입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우려된 버스 총파업을 피했다시프트 제가 시행되면 격주로 주 6, 24일 근무하게 된다.

버스 총파업이라는 총체적 난국은 막았지만 국민부담이 늘게 됐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버스 회사가 적자를 내면 부산시가 재정을 투입해 메워주는 방식으로 업계 경영 안정과 서비스 질을 유지하고 있어 임금 인상이 세금 추가 투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1,800억 원이 지급되는 등 재정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창의(27세 남)씨는 "온라인에 어떤 말이 도는 줄 아느냐? 이번 정부는 끝까지 버티면 다 들어준다고 말한다. 파업으로 피해 보는 것도 서민이고 앞으로 또 세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정말 무능한 정부다"고 말했다.

박금희(62세 여) 씨는 "차선변경이 안 되는 구간에서 비상깜빡이 켜고 끼어들어서 교통상황만 더 복잡하게 만드는 버스 기사 주머니를 또 채워줘야 하나? 결국은 전부 국민부담이다. 버스 기사들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옥자(73세 여)씨는 "다른 지역은 요금인상도 했다고 하는데, 부산시는 요금인상을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버스를 타는데 100원만 이상이 되어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A 씨는 "오늘은 운행이 쉽지 않다. 버스를 타며 기사를 나무라는 손님도 계셨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마을버스 노사 대표는 파업을 보류하고 쟁의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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