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수호 나선 스타들…밀라 요보비치도 가세
낙태권 수호 나선 스타들…밀라 요보비치도 가세
  • 뉴시스
  • 승인 2019.05.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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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보비치 "反낙태법 속 뒤집혀…권리수호 위해 싸워야"
자밀라 자밀 "내 몸, 내 선택…反낙태법에 분개"
'레지던트 이블'로 유명한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낙태(임신중단) 경험을 공유하며 미국에서의 반(反)임신중단 움직임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월11일 요보비치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 기자간담회에 입장하는 모습. 2019.05.16.
'레지던트 이블'로 유명한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낙태(임신중단) 경험을 공유하며 미국에서의 반(反)임신중단 움직임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월11일 요보비치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 기자간담회에 입장하는 모습. 2019.05.16.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연이어 반(反)임신중단(낙태) 법안들이 통과되는 가운데 해외 스타들이 임신중단권 공개 옹호에 나섰다. 한국에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밀라 요보비치 등이 임신중단 경험을 공유하며 법 개정을 공개 비판했다.

요보비치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숙련된 의사들에게 안전하게 임신중단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여성으로서의 권리가 또다시 위태로워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나 자신도 2년 전 응급 임신중단 시술을 받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임신한지 4개월 반이었고, 동유럽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나는 조산을 유도하며 시술을 위해 깨어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내가 겪은 경험 중 가장 끔찍했다"며 "나는 아직 이에 대한 악몽을 꾼다. 나는 혼자였고, 무력했다"고 회상했다. 

요보비치는 "(임신중단 시술 이후) 나는 내 인생 최악의 우울증에 휩싸였고, 벗어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극도로 열심히 일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들이 새로운 법 때문에 나보다 훨씬 나쁜 조건에서 임신중단 시술을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속이 뒤집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신중단 시술 과정에서) 내가 겪은 일과 내가 잃었던 것들에 대한 기억은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임신중단은 아무리 좋은 상태에서 이뤄져도 악몽"이라며 "어떤 여성도 그런 일을 겪길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안전한 (시술)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영국의 방송인 자밀라 자밀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임신중단 법안 비판에 나섰다. 그는 특히 배아(임신 7~8주 이하 초기개체)의 심박을 기준으로 임신중단을 제한하도록 한 조지아 새 법을 거론, "너무나 분개스럽고 비인도적이며 여성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규탄했다. 

그는 "남들이 내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안 할 것"이라며 "내 몸이고, 내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린 시절 임신중단 경험을 공유한 뒤 "내가 했던 결정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나는 감정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않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밀은 또 임신중단 경험 공개 뒤 임신중단 반대론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많은 남자들이 내게 '다리를 벌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거나 피임을 했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런 것으로 나의 선택권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피임을 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조지아 주에서 배아의 심박감지를 기준으로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자 '인터스텔라' 출연배우 제시카 채스테인, '존윅' 출연배우 존 레귀자모 등이 나서 법안을 비판하며 조지아에서의 촬영 자제를 제안한 바 있다.

이 밖에도 HBO 드라마 '더 와이어' 제작자 데이비드 사이먼이 조지아 촬영 보이콧 입장을 밝혔으며, '스타워즈', '미션 임파서블' 기획·제작자 J.J 에이브럼스와 '겟아웃', '어스' 제작자 조던 필 등 감독들은 조지아 시민자유연맹(ACLU) 등 친임신중단 단체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스틸 앨리스' 출연배우 알렉 볼드윈, '아이 필 프리티' 출연배우 에이미 슈머, '미스트리스' 출연배우 알리사 밀라노 등이 임신중단을 제한하는 법률 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 이후 확립된 여성의 헌법상 임신중단 권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대선후보 시절부터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명해 왔다.

오하이오에선 지난달 배아 심박감지 이후 임신중단을 금하는 주법이 서명됐다. 성폭행도 예외가 아니다. 조지아에서도 유사한 법률이 통과·서명됐으며, 앨라배마에선 임신중단 시술을 제공한 의사들에게 종신형 선고를 가능토록 해 사실상 임신중단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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