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위기 상황서 생존 못 해"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6일 당적을 4차례나 바꿨다는 지적을 두고 "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한 사람들을 두고 '회사 두 번 바꿨다'고 욕하는 기업인은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젊은이들한테 3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라 하면 끔찍하다고 한다. 제가 가는 길을 가보려고 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해 보겠다 한 것"이라며 "당적이 아니라 국적이 중요하다. (추구하는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창당하느라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왔다. 민주당이라는 틀에 들어가기 싫어 발버둥 친 것"이라며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했을 때 민주당에서 합당하자고 왜 제안을 안 했겠나. 그때 편하게 들어갔으면 더불어시민당도 안 하고, 시대전환도 창당 안 하고 당적 하나로 아주 깔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정훈이 가는 길이 변했다고 하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저는 아직도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싶고, 실용적인 정치를 우리 정치에 뿌리내리고 싶어 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하는 모습을 보면 87년에 멈춰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586세대들로부터도 동의를 받지 못하는 운동권 586 정치를 이제는 청산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변해야 할 게 많다. 완벽하면 저를 데려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보수진영도 소위 진보 의제들을 겁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를 두고는 "내년 4월은 국민이 보기에 매우 불안한 위기 상황"이라며 "국민은 능력 있고 경험 있는 정당이 잘해주기를 바란다. 제3지대가 크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의원은 서울 마포갑 공천에서 이용호·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경쟁하는 것에는 "마포갑에 당선되는 것 하나가 목적이 아니다. 다음 총선에서 제가 합류한 당이 무조건 다수당이 돼서 정치를 바꿔보고 싶다"며 "(공천을 보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