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죽음ㆍ베르나르 베르베르, 팀 쿡 Tim Cookㆍ린더 카니, 글의 품격ㆍ이기주
[새 책] 죽음ㆍ베르나르 베르베르, 팀 쿡 Tim Cookㆍ린더 카니, 글의 품격ㆍ이기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5.3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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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이다.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누가 날 죽였지?' 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그는 죽음에 관한 장편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인기 추리 작가다. 평소에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을 뿐 아니라,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다. 그는 죽은 것이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머릿속에는 몇몇 용의자가 떠오른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매 뤼시 필리피니를 만난다. 떠돌이 영혼이 된 가브리엘은 저승에서, 영매 뤼시는 이승에서 각자의 수사를 해나가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공통점은 글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이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고 말한 가브리엘과 다양한 인터뷰에서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라고 말해 왔던 베르베르는 가브리엘의 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328쪽, 열린책들, 14,000원

 

 

△『팀 쿡』은 지금껏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애플의 조용한 천재, 팀 쿡의 모든 것이 담긴 신간이다. 2011년, 애플의 창조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이른바 권위 있는 전문가들은 애플에 곧 재앙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 쿡의 리더십 아래 애플은 전례 없는 성공을 누리고 있다. 2019년 현재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000조 원)를 돌파한 기업이 되었다. 주가는 2011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오직 미국 정부만이 이들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현금보유고도 막대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50세의 나이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어려운 자리에 올랐고, 그 자리에 오른 지 6주 만에 보스가 사망한 상황에서 팀 쿡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갔을까? 어떻게 스스로를 애플의 CEO로 입증해 보였을까?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컬트 오브 맥》의 편집장으로 20년간 애플을 취재해온 린더 카니가 팀 쿡을 비롯해 조너선 아이브와 그레그 조스위악, 리사 잭슨 등 애플의 주요 임원들을 인터뷰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 담아냈다. 480쪽, 다산북스, 25,000원

 

△『글의 품격』은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작가의 신작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마음, 처음, 도장, 관찰, 절문, 오문, 여백 등 21개의 키워드를 통해 글과 인생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냈다. 글은 종종 무력하다. 문장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글쓰기가 지닌 한계와 무게를 알고 글을 적어야 한다. 저자는 오늘날 분노를 머금고 우리 손끝에서 태어나 인터넷 공간을 정처 없이 표류하는 문장들이 악취를 풍기는 이유는, 세상사에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글을 휘갈기다 보니 문장에 묻어 있는 더러움과 사나움을 미처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글쓰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전한다. 돌이켜보면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풍경과 사람과 사연이 오감을 거쳐 가슴으로 흘러 들어오던 순간,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고, 그때마다 현미경 들여다보듯 ‘나’를 탐구했다고 고백한다. 내면에 싹튼 뜨끈한 생각과 감정이 식어버리기 전에 지면과 화면에 바지런히 적었는데, 이처럼 글을 쓰는 일은 마음의 상태를 살피고 기록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삶이 곧 하나의 문장임을 일깨워준다. 252쪽, 황소북스,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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