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온갖 잡화(雜貨)에서 찾아낸 아름다움
일상생활 속 온갖 잡화(雜貨)에서 찾아낸 아름다움
  • 전정연 기자
  • 승인 2019.06.0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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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잡화雜貨》전
~8월 25일, 수원컨벤션센터 아트스페이스 광교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최정화 작가가 오는 8월 2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대규모 개인전 《최정화, 잡화雜貨》를 연다. 일상 속 소소한 소재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온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타타타>, <눈이 부시게 하찮은>, <달팽이와 청개구리> 같은 신작은 물론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미발표 자료를 처음 공개한다.

 

최정화, 잡화雜貨 전이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광교 전시 전경. 전시는 오는 8월 25일까지.
최정화, 잡화雜貨 전이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광교 전시 전경. 전시는 오는 8월 25일까지.

 

  최정화 작가는 공공미술, 설치예술 같은 순수미술 분야뿐 아니라 영화 미술감독, TV CF 영상 작업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로 지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미술감독으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작가는 싸구려 플라스틱 바구니, 찌그러진 냄비, 오래된 빗 등  때론 너무 흔하고 때론 너무 낡아서 빛을 잃은 잡다한 물건들에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전시는 세상의 모든 잡스러운 물건(雜貨)들이 만나 빛을 내는 컨셉으로 꾸며졌다.

 전시는 크게 전시장 내부와 수원컨벤션센터 및 야외 전시로 꾸며졌다.
 야외에 커다란 개집부터 작은 새집까지 쌓아올린 <새집>, 2019년 황금돼지 해에 모두의 건강과 부를 기원하는 <LOVE ME>, 삶의 풍요와 생명감을 부여하는 <과일나무> 등 위트 있는 작품들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 알케미(Alchemy)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오뚜기 알케미>를 만나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초록 플라스틱 소쿠리를 24개의 탑의 형태로 쌓은 것으로 이 탑들을 건들면 마치 오뚜기마냥 흔들리며 청하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최정화, 빛의 묵시록,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최정화, 빛의 묵시록,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다음으로는 유난히 빛을 내는 <빛의 묵시록>이 이목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전시에 앞서 사람들이 사용한 스탠드 조명을 모으는 ‘모이자 모으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의 빛이 너의 빛을 만나 우리의 빛이 된다.’는 취지하에 모인 500여개의 조명은 공유의 가치를 확산시키며 아름다운 대형 설치 작품으로 완성됐다.

  버려진 철제 그릇, 주전자, 플라스틱 용기들을 연결해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만든 설치 작품 <타타타>는 알케미 시리즈와 더불어 최정화 작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과 밖,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이 작품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삶과 죽음, 생로병사 등 삶에 대한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

최정화, 타타타, 2019, 혼합재료, 230x230x180cm
최정화, 타타타, 2019, 혼합재료, 230x230x180cm

 이 밖에 불상이나 탈에 슈퍼맨, 울트라맨 같은 다양한 가면을 씌운 <페르소나>, 쓰다 버린 빗을 모아 만든 <빗, 움, 빛>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해 오는 6월 22일 오후 3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작가와의 만남-미래의 기억Ⅱ>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최정화 작가를 비롯해 과학자 정재승, 생태조경가 김봉찬, 미술전문기자 문소영이 참여해 예슬. 과학, 생태분야 간 창의적 연결고리를 찾고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오는 6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www.sima.suwon.go.kr)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 아트스페이스 광교> (031)228-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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