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따라 주거환경差 뚜렷…강남·서초에 지하철·교육·의료 쏠림 심각
아파트값 따라 주거환경差 뚜렷…강남·서초에 지하철·교육·의료 쏠림 심각
  • 뉴시스
  • 승인 2019.06.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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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높은 지역일수록 근린생활시설 집중
구로·금천, 지하철역까지 거리 서초·강남比 1.4배
학원 3.6배, 병원 21.3배…단지따라 가로수도 '촘촘'
"역세권 대체 추가대책과 교육·의료시설 공급 필요"

강남·서초구 등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높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자치구간의 주거환경의 격차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감정원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부동산분석' 최근호에 실린 '서울시 아파트단지의 지역별 근린환경 비교'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아파트가격이 높은 곳과 낮은 곳이 근린환경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논문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내 아파트중 2017년에 실거래가가 신고된 5985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 전체 아파트값 대비 70%이상의 단지가 몰려 있는 '핫스팟' 지역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반대로 서울에서 저가아파트가 몰려 있는 '콜드스팟'(중랑·강북·도봉·노원·은평·구로·금천구 등)에 비해 ▲주거지로부터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보행 서비스권역에 포함된 사설학원 ▲보도 ▲가로수 ▲문화·체육시설 ▲상업시설 ▲의료시설의 개수 등에서 차이가 컸다. 

지하철역 입구까지 최단거리는 서초·강남구가 평균 575.1m로 가장 짧았다. 이어 은평구 656.2m, 중랑·강북·도봉·노원구 710.6m, 구로·금천구 807.8m순이다. 지하철까지 가는데 구로·금천이 서초·강남대비 약 1.4배 더 먼 셈이다.

논문은 "역세권 아파트는 통근거리, 기반시설의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주택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지하철역의 인접성에 따라 아파트가격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설학원수도 강남·서초구가 600m이내에 평균 46.2개가 있어 은평구(27.7개), 중랑·강북·도봉·노원구(20.6개), 구로·금천구(12.9개)에 비해 최대 3.6배 많았다.

보도길이 역시 강남·서초구(4542.8m)가 가장 길고 은평구(4273.3m), 중랑·강북·도봉·노원구(3902.4m), 구로·금천구(3471.6m) 순이다. 가로수의 경우 서초·강남구가 600m이내 기준 398.9개로 은평구(401.7개)와 함께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아파트가격이 높은 곳이 주거지 주변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아파트가격에 따라 가로수 분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논문은 밝혔다. 

문화·체육시설도 강남·서초구가 주거반경 1㎞이내에 13.0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장 많았다. 이어 구로·금천구(11.4개), 은평구(10.8개), 중랑·강북·도봉·노원구(10.2개) 등으로 나타났다.

상업시설과 의료시설도 마찬가지다.
 
강남·서초구는 600m이내 평균 3.8개의 상업시설이 있어 구로·금천구(2.6개), 중랑·강북·도봉·노원구(2.1개), 은평구(1.9개)보다 많았다. 특히 의료시설의 경우 강남·서초구가 1㎞ 이내 36.2개가 있는 것으로 집계돼 구로·금천구(2.4개), 은평구(2.1개), 중랑·강북·도봉·노원구(1.7개) 등과 최대 21.3배 격차가 있었다. 다만 강남·서초구는 ▲아파트단지로부터 학교까지의 거리 ▲버스정류소까지의 거리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 계명대 석사과정(도시계획및교통공학과)은 논문에서 "지하철역이 비교적 적고 버스정류소가 많이 배치된 은평구와 구로구·금천구에 역세권역을 대체할만한 추가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환경의 극심한 수요 차이는 지역·계층간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환경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종합적인 교육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체육시설 및 의료시설도 시장원리에 따른 시설공급이 아닌 사회· 복지적 차원 및 공공의 편의성을 제공을 위한 공급이 이뤄져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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