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수입가격 부풀려 해외 비자금 조성 업체 적발
원재료 수입가격 부풀려 해외 비자금 조성 업체 적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6.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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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수입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국내 전자업체 대표가 세관에 적발됐다. 

13일 부산본부세관은 전자업체 A사의 대표를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사는 2014~2016년 약 2년 동안 유럽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면서 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수입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업체 대표는 수입대금 차액 220만 유로(한화 28억원 상당)를 빼돌려 자신이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에 몰래 숨기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대표는 2016년 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관사가 홍콩 법인에 대해 문제를 삼자 서둘러 청산했고, 주관사는 대표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존재 등을 알고도 상장을 진행시켰다고 세관은 전했다.
 
대표는 홍콩 법인 청산 후에도 홍콩은행에 있던 200만유로(한화 25억원 상당)를 수 차례에 걸쳐 고액권 유로화(500유로권, 1장당 70만원 상당)로 숨겨서 국내로 밀반입해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으며, 세관 조사를 받게되자 범죄수익으로 몰수될 것을 우려해 지난해 8월 사용하고 남은 돈 20억원 상당을 뒤늦게 회사로 반납 조치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회사의 사주 등이 부도덕하게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중대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만약 해외에 숨겨진 재산이 있다면 끝까지 추적해 국내로 환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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