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다 죽여라, 스트레스 날려버리는 시퀀스의 연속···'존윅3'
[리뷰]다 죽여라, 스트레스 날려버리는 시퀀스의 연속···'존윅3'
  • 뉴시스
  • 승인 2019.06.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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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신은 '존 윅'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이다. '존 윅' 3편에서도 어김없이 여름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액션 시퀀스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맨손, 총, 연필 등 도구를 가리지 않고 적을 제압하는 독보적인 존 윅의 시그니처 액션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키아누 리브스(55)는 이번 3편에서도 여전한 카르스마를 내뿜으며 극을 '하드 캐리'한다. 평소 점잖은 모습과 달리 적을 응징할 때만큼은 무자비하게 돌변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전달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트레이너이자 불가피한 상황에 대역으로 투입된 잭슨 스피델은 "키아누 리브스는 모든 격투 장면을 다 소화했다. 차에 치이는 것과 같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장면에만 내가 투입될 뿐이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액션 강도가 높아지지만 그는 갈수록 액션을 더 잘 소화해낸다. 액션영화 장르에서 '존 윅'이라는 독창적인 언어를 창조한 것"이라고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을 극찬했다. 

전작들에서는 1대 1 격투 장면들이 많았다. 3편에서는 대규모 집단 액션이 주를 이룬다. '존 윅 3'은 쿵푸와 우슈, 주짓수와 합기도, 실랏(인도네시아의 격투 살상 무술)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신을 선보인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촬영 감독 댄 라우스트센(65)은 '존 윅 3: 파라벨룸'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액션의 거대한 흐름을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크레인과 스테디 캠을 사용했다. 특히, 전 세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명장면은 ‘존 윅’이 오토바이 위에서 칼을 든 킬러들에 맞서는 부분인데, 한국영화 '악녀'를 오마주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필모그래피는 존 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 시선을 사로잡는 헤어스타일과 검은 수트는 어느새 키아누 리브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월드 박스오피스 16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매트릭스' 시리즈와 수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어낸 '콘스탄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존 윅' 시리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 캐릭터를 '매트릭스'의 전설적인 인물 '네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1세기 관객들에게 '키아누 리브스'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존 윅'이다. 2015년 개봉한 '존 윅'을 시작으로 2017년 '존 윅-리로드', 그리고 26일 개봉을 앞둔 '존 윅 3: 파라벨룸'까지 키아누 리브스는 기존 액션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을 열광케 한다. 

주인공 존 윅은 이전 시리즈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위해 킬러의 세계를 떠나지만, 아내와 반려견을 잃고 다시 총을 들게 된다. 전편에서 '국제암살자연맹' 소속 '최고회의' 멤버를 살해한 존 윅은 파문 당한다. '존 윅 3'은 전설이 된 킬러 존 윅에게 룰을 어긴 죄로 현상금 1400만달러가 붙으며 시작된다. 세계 모든 킬러의 총구가 그를 향한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시시각각 위험에 직면하고 결국 마지막 전쟁을 위해 ‘소피아’(할리 베리)를 찾아가게 된다. 3편에서는 뉴욕 콘티넨털 호텔로 대변되었던 '국제암살자연맹'과 '최고회의'의 모습이 최초로 등장한다. 여기에 베일에 싸인 존 윅의 과거와 그가 '바바야가'가 되기까지 영향을 끼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더욱 풍부해진 극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편의 부제 '파라벨룸'은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의미다. 또 '존 윅'이 사용하는 권총 탄환의 별명으로 마지막 전쟁을 앞둔 '존 윅'의 상황을 대변한다. 

한편 할리우드 액션 여제 할리 베리(53)의 합류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했다. 베리는 '엑스맨', '킹스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물론 '몬스터 볼'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존 윅의 오랜 동료 '소피아' 역을 맡았다.  

킬러들을 양성하는 기획자 '디렉터' 역의 대배우 앤젤리카 휴스턴(68), '심판관' 역의 아시아 케이트 딜런(35), 베일에 감춰진 킬러 '제로' 역의 마크 다카스코스(55)도 합류했다. 이들의 명품 연기는 더 넓어진 세계관을 대변하는 한편, 스토리 몰입감을 더욱 높인다. 

독창적이고 강렬한 시그니처 액션 '존 윅' 시리즈의 시작은 시나리오 작가 데릭 콜스타드의 상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액션영화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현대 누아르의 무드와 신체적이고 감정적인 스릴을 결합해 '존 윅'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상했다. 데릭 콜스타드의 시나리오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키아누 리브스를 단번에 매료시켰다. '매트릭스' 등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 온 당시 가장 친한 스턴트맨 채드 스타헬스키(51) 감독과 데이비드 리치 감독에게 '존 윅'의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셋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시도할 절호의 기회인 것을 직감하며 의기투합했고, 전설적 킬러 '존 윅'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한 인물의 영웅적 서사를 그린다는 점에서 마블 히어로급의 막강한 존 윅의 위력은 이런 유의 서사를 싫어하는 관객들에게는 현실성없는 영화라는 비판을 살 수 있다. 그를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 예의를 차리느라 존 윅에 해를 가하지 않는 악당들을 마주했을 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존 윅' 시리즈 서사를 훤히 알고 있고, 이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에 발걸음을 할 것이기 때문에 무적 히어로급의 존 윅의 위상을 비판할 관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번하게 나오는 살해 장면들, 그중에서도 눈에 칼을 꽂는 등 잔인한 장면들은 때때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1, 2편에서 존 윅이 보여준 스타일의 액션이 3편에서 반복되는 점은 '존 윅' 시리즈의 팬들 일부에게 염증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30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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