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하는 건망증
깜빡하는 건망증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06.18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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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무슨 말을 할려고 다가 갔다가 그 말을 잊어버렸다. 되돌아와 생각나 다시 말한다. 무언가 하려고 했다가 엉뚱한 짓만 하고 돌아와, 원래 하려던 일이 생각나 다시 그 일을 한다. 이런 현상을 건망증이라고 한다. 기억장애의 일종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면 치매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망증 치료를 통해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치매와 건망증은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기억을 순간적으로 잃더라도 다시 떠오른다. 주변에서 힌트를 주면 금방 다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치매는 아무리 힌트를 줘도 그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두 증상의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건망증의 치료 방법은 주로 지속적인 암기연습이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암기'가 추천되는데 이미지는 글보다 더 뇌에 각인이 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암기연습의 경우 단순 건망증일 때 가능하며 그 이상 심각함을 보인다면 암기연습은 예방이나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없다.

건망증의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노화로 인한 뇌기능 저하, 혈액순환 장애 등이 있다. 이 원인들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려 일시적으로 뇌 혈류를 막고 건망증을 유발하며 지나친 음주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를 손상시킨다.

노화는 뇌를 퇴행시키며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뇌가 필요로 하는 산소나 포도당 등의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의 손상이 나타나며 기억력이 떨어진다. 공통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기억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검사를 통한 원인 개선 치료가 필요하다.

건망증을 방치하면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치매의 치료가 건망증의 치료보다 훨씬 어려운 만큼 건망증일 때 방치해서는 안 된다. 건망증 자체는 치료가 가능하고 흔한 질병이지만 뇌에서 이상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개인별로 치매 원인을 체계적으로 추적해 원인 분석을 해야 한다. 과한 스트레스, 음주, 우울증 등의 다양한 원인은 건망증을 더 심화시키며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건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원인도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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