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화장품株…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주춤한 화장품株…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 뉴시스
  • 승인 2019.06.18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내 경쟁 심화로 부진한 화장품 업종
화장품업종, 두 달여 간 14%대 주가 하락
증권가 "턴어라운드주 위주로 저가 매수"

국내 화장품주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낮아지면서 개별 실적이 양호한 종목들에 대한 저가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잇츠한불 등은 최근 두 달여 간(4/1~6/14) 평균 14.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케이뷰티로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던 화장품주의 부진에는 중국 화장품 시장 내에서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화장품 산업에서 럭셔리와 온라인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나 중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럭셔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케이(K)-뷰티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을 많이 확대한 브랜드는 로레알그룹의 입생로랑,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디올, 에스터로더의 맥(MAC) 순이었다. 반면 대표적인 케이뷰티 제품인 아모레퍼시픽과 라네즈, 이니스프리는 기초 대비 색조에서 점유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 업종 실적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는 업체들의 마케팅비, 브랜드 투자비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다소 조정된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이익 전망은 더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부정적인 전망은 업종 내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영향이 크다"면서 "아모레G와 합산 시 업종 내 시총 비중이 30% 이상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되고 있으나 감익 폭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화장품 업종은 현재 주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대외 변수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업종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24배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업종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도 특별히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못 샀던 종목에 대해 접근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장품 업종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대형주 및 중형주 중심으로 주가 수익률 부진하지만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소형주들의 주가는 의미 있게 반등하고 있는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ODM 업체로 하반기에는 무석공장에서 신규 고객사들의 수주가 발생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화장품 부문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면서 "제약 및 헬스케어(CKM) 부문은 동사의 차별화된 현금 창출원으로서의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화장품 업종에서 중소형 브랜드사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과 달리, 1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일부 종목 위주로 주가 수익률이 눈에 띈다"면서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네오팜, 올해 턴어라운드가 분명한 클리오와 연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