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인 9인의 젊은 시선,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展 개최
도전적인 9인의 젊은 시선,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展 개최
  • 제민주 기자
  • 승인 2019.06.1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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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시각을 반영한 청년 작가 9명의 신작 52점 최초 공개
6월 20일 목요일부터 9월 15일 일요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려

올해로 개관 50주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젊은모색》 전시를 5년 만에 부활시킨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젊은모색> 전은 1981년《청년작가》전으로 출발했으며, 한국 동시대미술의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국내 미술 현장을 가늠하는 지표를 제시해왔다. 1989년 이불, 최정화, 1990년 서도호, 2000년 문경원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전시전경)_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전시전경)_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젊은모색>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19회차 프로그램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등 9명의 작가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들의 연구, 추천 및 회의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선정된 주목할 만한 작가들로, 미디어의 이미지나 유튜브(YouTube),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발견한 정서와 특성을 통해 시대적인 고민과 마주하기도 하고, 인터넷의 파도에 편승해 떠나기도 하는 자유로운 세대를 상징한다.

 

전시의 부제로 표현된 ‘액체 유리 바다’는 참여 작가 9명을 통해 모색한 공통의 키워드로, 한국 젊은 작가들 특유의 태도를 나타내는 문구. 각 단어와 단어 사이의 틈새 같이 완결된 문장으로는 매듭지을 수 없는 동시대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자유롭고 유동적인 태도를 부제에 담고 있다.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전시전경_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전시전경_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지영, '이 짙은 어둠을 보라', 2019, 유토, 초, 가변크기
김지영, '이 짙은 어둠을 보라', 2019, 유토, 초, 가변크기

김지영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와 시대를 바라보며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한 재난, 거기서 희생된 개인에 주목하며 결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 송민정 작가는 작품의 매체로 영상을 다루며, 영화와 광고 등의 언어를 차용해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 실제와 가상 사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의 각 낙차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안성석 작가는 사진, 영상, 게임 등을 주요 매체로 하며, 자신이 속한 세대와 시대, 국가와 시스템 등에 대해 현실의 상황과 역사적인 기록, 개인적인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보여주며, 윤두현 작가는 가상과 상상, 실재의 경계를 뒤섞으며 다른 형태와 성질을 지닌 것으로 뒤바꾸는 일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이은새 작가는 일상을 보내며 발견한 경직되거나 고정된 상태를 자신과 주변 또는 인터넷에서 목격한 사회적인 억압, 부조리, 금기시된 장면 등과 어우러지게 만들어 유동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장서영 작가는 텍스트, 내레이션, 자막과 같은 언어적 요소와 수행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의 모습,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 등을 작품에 등장시켜 몸이 보여주는 시차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정희민, '그의 촉촉한 입안에서 당신이 서 있는 들판을 바라보았다'(스케치),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화, 375×678cm
정희민, '그의 촉촉한 입안에서 당신이 서 있는 들판을 바라보았다'(스케치),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화, 375×678cm

 

또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회화의 스케치를 제작한 후 캔버스에 옮긴 작품을 선보이는 정희민 작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다양한 관심사를 3차원의 입체 작업으로 보여주는 최하늘 작가, 오랜 시간 바라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생물 같은 작품들을 선보일 황수연 작가 등이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내게 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기라성 같은 작가를 많이 배출한《젊은모색》전이 이번 전시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신진-중견-원로-작고 작가를 균형 있게 다루고 지원하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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