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이달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증권업계, 이달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 뉴시스
  • 승인 2019.06.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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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 가능성 높을 경우 중국 소비주, 경기 민감주, 정보기술(IT) 밸류체인 '유리'
미중 무역 갈등 지속시 내수주, 중소형주, 가치주, 고배당주, 정책수혜주 관심 둬야

 증권업계의 이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는 물론 개별 종목의 등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을 잘 세워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내수주, 중소형주, 가치주, 고배당주, 정책수혜주에 관심을 둬야 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중국 소비주, 경기 민감주, 정보기술(IT) 밸류체인 등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은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도 만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적인 견해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국가는 미국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경합지역에서의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무역분쟁 이후 발생한 제조업에 대한 타격과 임금·고용 문제를 해결이 급선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타결로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관심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크게 3가지 시나리오로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며 이에 따른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기술이전 방지, 보조금 제한 및 철폐,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해서 중국의 전향적인 양보가 이뤄지고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달하는 25% 관세를 낮추는 것이 거론된다. 

이 경우 G2 무역전쟁 리스크 해빙 전환과 트럼프발 글로벌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대형주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9월 국제연합(UN) 총회 및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까지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경우를 거론할 수 있다. 

양국의 이권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만큼 결론 도출을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나중을 기약하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식으로 출구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연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증시는 단기적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간을 두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중간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루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증시도 미국과 중국 간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크게 반등할 수 있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수출 기업들의 실적 상승은 국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중 무역 정상화에 따라 중국 경기에 반등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 애로도 감소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는 기계와 화학업종이 가장 먼저 꼽힌다. 기계업종은 미중 무역갈등이 보합된 이후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연코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수혜주로 꼽힌다. 화학업종의 경우 무역협상 타결을 계기로 중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선호주로는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전자업체와 게임·미디어, 면세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중국내 아이폰 수요 회복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5월초 무역협상 파행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약화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역정책 지지율이 떨어져 파국의 현실화보다 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무역협상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의 방향을 예측한 뒤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복불복을 투자 전략으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기본적으로 무역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테이블 복귀 시 복원력이 가장 빠를 종목을 선멸해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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