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오후 최종담판…'경제원탁회의' 합의 주목
3당 원내대표, 오후 최종담판…'경제원탁회의' 합의 주목
  • 뉴시스
  • 승인 2019.06.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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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일정' 나경원 제외 민주·바른미래 원내대표와 오전 회동
오후 3시 한국당 포함 3당 다시 회동…"최종 담판 지을 것"
文의장 "시정연설은 어떻게든 오늘 한다"…오후 5시께 전망
관건은 경제원탁회의…민주-한국 '평행선' 달려 협상 난망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제외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제외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 담판을 갖는다. 협상이 끝내 불발된다면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시정연설이 오후 5시께 진행될 전망이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시정연설 전 국회 정상화 합의를 주문했다.

당초 문 의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했다. 시정연설 전 막판 정상화 협상 타결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추후 의사일정을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과 함께 북한 어선의 정박 사건이 벌어진 삼척항을 방문함에 따라 회동은 민주·바른미래 양당과만 진행됐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3당 합의 하에 시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오후까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끝난 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오게 되면 오후 3시에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며 "나 원내대표가 없었기 때문에 몇 시에 오는지 확인했고 오후 3시에 올 수 있다고 해서 문 의장 주재 하에 다시 최종적인 합의 도출을 위한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임기가 종료된 국회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 건도 본회의에서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가능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끝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정연설 만이라도 이날 진행할 방침이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문 의장은 시정연설을 오늘 중에 어떤 형태로든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3당 간) 합의에 의해서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계속 했다"며 "일단 오후 2시 (추경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는 안 열린다"고 전했다.

시정연설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내대표 회동 시간과 이 총리의 오후 4시 미국 조지아 주지사 면담 일정 등을 고려해 오후 5시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만약 오후 3시 회동에서 합의가 안 된다면 오후 5시 시정연설이 될 수 있다. 시간적으로 1~2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여야 3당의 최종담판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원탁회의' 수용 여부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원탁회의는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를 두고 여야의 대치상태가 풀리지 않자 문 의장이 지난 18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내놓은 중재안이다.

한국당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온다면 형식을 따지지 않고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동해시의 해군1함대를 방문하러 간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청문회에 준하는 경제토론회든 경제원탁회의든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의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은 경제청문회 카드를 수용하고 한국당은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라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선(先) 국회 정상화-후(後) 경제원탁회의'를 주장하고 있다. 자칫 한국당의 '경제 실정' 프레임에 갇힐 것을 우려하고 있는 민주당은 경제 문제가 애초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이 아니었던 만큼 먼저 국회를 정상화한 후 경제원탁회의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만일 오후 최종담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만 참석한 '반쪽짜리'가 불가피하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합의 없는 시정연설 본회의에는 불참할 예정인 반면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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