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원
세상의 기원
  • 차영일 고문(원장, 차영일비뇨기과의원)
  • 승인 2021.03.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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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일 원장
차영일 원장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1866)은 인간의 생명이 탄생하는 여성의 성기를 그린 초상화이다.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것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기원은 로맨틱 사실주의와 에로틱한 관음증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 당시에는 예술이나 외설이냐 논란이 있었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 이 작품은 예술작품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있고 현재 파리 국립미술관 오르세에 전시되고 있다. 이 작품을 보고 여성 작가 오를랑은 전쟁의 근원이라는 제목으로 남성의 성기를 그리기도 했다.

세상의 성()이 없다면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종족보존이 안 되어 벌써 멸망했을 것이다.

SEX란 단어는 너무 광범위하여 한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다. 생물학적인 차원의 남, (male, female), 성행위와 연관된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적, 행동적, 문화적 차원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어의 남성, 여성을 구별하는 섹스(sex)와 사회문화적 구성물인 남녀를 표시하는 젠더(gender) 그리고 성행위를 비롯하여 보다 다양한 성적 욕망과 정체성을 지향하는 섹슈어리티(sexuality) 등의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을 지칭하는 용어인 섹스의 어원은 라틴어의 나눈다는 sectus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절단한다는 secure에서 생겨났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인간의 성적인 호기심은 태어나서부터 죽는 날까지 지속된다.

2,500여 년 전 공자는 인간의 제1의 본능은 식()이요, 2의 본능은 성()이라 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것이 제일이고 배가 불러야 성()도 생각난다. 그 외 수면욕, 명예욕, 물욕 등이 있다. 인간의 일차적 본능은 식욕과 수면욕 그리고 성욕이다. 이것이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강한 생리적인 기본욕구라는 것이다. 그다음 제2의 본능은 모성애 부성애, 우정 등이라 한다.

사람이 먹는다는 즐거움이 없으면 인생은 사막과 같이 삭막하다고 할 수 있다.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렇다고 맛있는 것만 너무 많이 먹다가는 영양 과잉으로 비만증이 되고 생활습관병(성인병)에 걸려서 생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편향된 식사를 하지 않고 채식만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다. 포식과 영양 과다도 문제이지만 다이어트를 한다고 너무 안 먹어서 영양결핍이 생기는 것도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섹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힘이 남아돈다고 함부로 휘두르면 생명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진리가 있다.

섹스는 그 자체가 지닌 신비로운 재생산 능력으로 인간에게 성스러운 감정(sacred feeling)을 들게 하는 한편, 성 자체의 파괴적인 능력으로 인해 저속한 감정을 들게 하는 양면성(ambivalence)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성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섹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결혼한 부부에게 성은 인생의 전부이며 환희이고 만족스러운 것이다. 바로 그러한 것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부부간의 성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결혼한 많은 커플들이 만족스러운 사랑의 기쁨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란 곧 인간(人間)이다. 그러므로 인간교육(人間敎育)은 곧 성교육(性敎育)이다.

이제는 오랜 세월 동안 감춰지고 억압되고 잘못된 성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터놓고 진지하게 토론할 시기에 놓여있다. 성을 자연스럽게 보고, 접하고, 다루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성은 굳이 아름답다거나 위대하다거나 하는 꾸밈을 할 필요도 없고 추악한 것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러니 빨리 서둘러서 성교육을 철저히 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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