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 초미숙아 수술 성공
서울아산병원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 초미숙아 수술 성공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06.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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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구멍 난 횡경막 사이로 배 속 장기가 올라가 심장과 폐를 압박하는 중증 질환인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이라는 이중고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 김기수, 김애란, 이병섭, 정의석 교수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 김기수, 김애란, 이병섭, 정의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 김기수, 김애란, 이병섭, 정의석 교수는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을 갖고 27주 5일 만에 900g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76일 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이란 가슴 안의 심장과 폐를 배 속의 소화기 장기들로부터 분리해주는 횡경막에 선천적으로 구멍이 나는 질환이다. 배 속의 장기가 횡경막의 구멍을 통해 밀려 올라와 가슴안의 심장과 폐를 압박한다. 그로인해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오고 심장기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신생아 2000~3000명 중 1명 발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2018년 국내 출생아수 32만 명을 기준으로 100여명이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을 갖고 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보통 산전 검사에서 태아의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이 확인되면, 최대한 엄마 뱃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36주 이상이 되었을 때 출산을 한다. 출생 후에 신생아는 심한 호흡부전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치료가 필요하며, 구멍 난 횡경막 사이를 통해 올라간 소화기 장기를 배 속으로 내리고 구멍을 막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수술 받은 초미숙아도 에크모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을 가진 초미숙아의 치료 경험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 신생아팀은 지금까지의 치료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로 상태를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해 적절한 산소 농도를 유지해 주었다.

초미숙아는 이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태어난 지 40일이 되던 5월 20일에 체중 1530g이 되어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가 구멍난 횡경막을 막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그 후 출생 47일째에 인공호흡기를 빼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입으로 모유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체중2.4kg이 되어 지난 25일 보통의 신생아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주치의인 정의석 교수는 "처음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인 초미숙아를 보았을 때, 생존확률이 희박한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다른 병원 의료진들 간의 긴밀힌 협조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노력들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현대 의학기술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오랜 치료와 전문성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가능으로 바꾸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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