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뜨거웠던 '친정' 방문…"스페인에서 열심히 할게요"
이강인, 뜨거웠던 '친정' 방문…"스페인에서 열심히 할게요"
  • 뉴시스
  • 승인 2019.07.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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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발렌시아)이 자신의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인천 유나이티드 홈 경기를 찾아 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이강인은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리그 경기에 방문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슈퍼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KBS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얼굴을 알린 데다가 이후 발렌시아에서 성장하며 팬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지난해 10월31일 에브로와의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발렌시아와 정식 1군 계약을 맺으면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의미하는 골든볼 수상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별이 됐다. 2001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 만 20세보다 두 살 어리지만 이강인은 월등한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프랑스)가 받았던 상이다. 

한국 남자 사상 최초의 골든볼 수상자인 그는 인천과 남다른 연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01년 인천 남동구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인천 유나이티드 12세 이하(U-12) 팀에 소속,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친정인 셈이다. 유상철 인천 감독과는 '날아라 슛돌이' 시절 사제지간을 맺었다. 한국에서 머무는 집 또한 인천 송도에 있다.  

인천은 이강인 방문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인 오후 6시에 이강인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시작 전부터 열기가 과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소셜미디어(SNS) 등에 문의가 쇄도했다. 인천 구단은 인파가 몰릴 조짐이 보이자 인천 시즌권 보유자로 자격을 제한했지만, 사람들이 미리 줄을 서는 등 열기가 꺾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후 12시경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번호표를 배포했다. 

이강인을 대면한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줄을 서 1번 표를 받았다는 대학생 이유나(20)씨는 "이강인을 보려고 새벽 6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이강인과 같은 인천 출신이라는 그는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다. 어깨에 한껏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웃으면서 "앞으로도 더 잘했으면 좋겠다. 늘 응원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강인은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 또한 스페인에서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경기장에 모인 9061명의 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보냈다.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 효과'를 바랐다. 그는 경기 전 "이강인이 (발렌시아로 돌아가기 전까지) 한달 동안만 인천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다쳐선 안된다. 몸값이 너무 비싸다"고 눙치며 "그래도 이강인이 왔으니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 앞에서 승리를 열망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전반 7분 무고사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11분과 20분 강원 정조국에게 연속골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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