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가 기록한 부산의 산업시설, ‘조춘만 : 인더스트리 부산’展
사진작가가 기록한 부산의 산업시설, ‘조춘만 : 인더스트리 부산’展
  • 전정연 기자
  • 승인 2019.07.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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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7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조춘만 : 인더스트리 부산'전이 열리는 고은사진미술관 전경
'조춘만 : 인더스트리 부산'전이 열리는 고은사진미술관 전경

산업현장을 기록해 온 조춘만 작가(1956~)가 오는 8월 7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조춘만 : 인더스트리 부산>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크레인과 시뻘겋게 달아오른 철봉, 크고 작은 파이프들과 큐브처럼 쌓인 컨테이너 등 생생하게 담아낸 산업현장사진 40여장을 만나 볼 수 있다.

ⓒ 조춘만, IK110116_성북동
ⓒ 조춘만, IK110116_성북동

산골 마을에서 자란 조춘만 작가는 어린 시절 기계에 대한 동경으로 막연히 공장 기술자가 되길 꿈꿨다고 한다. 작가는 18살 나이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취직한 이후 산업현장에서 배관용접공으로 땀 흘린 시간들이 자신을 기계사진가의 길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동안 주로 울산을 배경으로 활동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부산으로 무대를 옮겼는데 바로 고은사진미술관의 <부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난 2013년부터 <부산 참견錄>이란 타이틀로 매년 한국의 중견사진가 1인을 선정해 그들만의 시각으로 부산의 지역성을 기록하도록 지원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 작가들은 약 1년 동안 자신만의 색깔로 부산을 기록해왔는데 올해부터는 <부산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꿔 다양한 면모에서 부산을 조망하기로 했다. 조춘만 작가는 이제까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산의 산업현장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 조춘만, IK197801_송정동
ⓒ 조춘만, IK197801_송정동

지금까지 조춘만 작가는 대개 공장의 외부를 먼 거리에서 찍어왔다. 그가 주로 활동했던 울산은 거대 중공업 시설들이 발달했고 공장의 불빛을 뿜어내는 야경 사진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산은 울산에 비해 경공업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공장과 주거지역이 혼재한 곳도 많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작가가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보안을 이유로 거듭 거절을 당하면서도 끈질긴 설득 끝에 작가는 공장 안에서 생동하는 기계들과 그 기계들이 생산해낸 초기 단계 제품까지 담아내며 공장 안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크게 산업 외부와 산업 내부, 디테일, 항구와 선박 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전시됐다.

한편 오는 7월 20일에는 조춘만 작가와 기계비평가 이영준 씨가 참여하는 뮤지엄토크가 마련됐다. <사진제공 고은사진미술관> (051)74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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