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 고일봉 기자
  • 승인 2019.07.1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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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내밀한 부분을 보듬는 것이 역할이다

환자의 평생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전공을 찾아 산부인과를 택한 이사라 교수는 대를 이어 모녀의 출산을 맡는 뿌듯한 상상과 함께 산부인과 의사가 됐다. 진료 현장에서 이 교수의 강점은 단순하게도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 교수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며 느낀 점을 토대로 진료의 개선 방향을 찾아 나갔다. 직장 여성이자 아내고 엄마인 경험은 환자와의 긴밀한 공감 요소가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이사라 교수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천골질고정술에 성공했다. 약 2.5cm 절개한 배꼽 구멍에 로봇 기구를 넣어 골반장기탈출증을 치료한 것이다. 이전보다 흉터는 작으면서 수술 시간을 훨씬 단축했다. 낮은 재발률과 빠른 회복, 성 기능 유지 효과도 뒤따랐다. 이 교수는 현재 로봇 천골질고정술 180례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 교수에게 도전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은 '불편'이었다. 불편에서 개선점을 모색하며 창의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틈틈이 개발한 의료기기 특허가 11개, 앞으로는 치료에 직접 도움이 될 의료기기를 내놓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생식의학불임클리닉엔 난임과 반복 유산 등의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가임력 보존을 위해 암환자나 수술을 앞둔 환자, 35세 이상으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이들의 방문이 늘어가는 추세다. 얼마 전 이 교수는 시급한 항암치료 진행 후 더 이상 정자가 나오지 않는 10대 암환자를 만났다. '정자를 얼릴 수 있는 기회가 항암치료 전에 있었더라면'하는 속상한 기분은 적극적인 홍보 의지로 이어졌다.

이사라 교수는 환자에게 애정을 가지고 관성에 젖지 않는 치료를 펼칠 기대감을 충분히 주는 의사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의술은 "환자에게 편안한 의사로 다가가고 싶어요.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다가 심각한 상태가 돼서 오는 환자가 많거든요. 자궁근종이 횡격막까지 올라올 정도로 커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었죠"라고 말하며 나와 내 가족을 돌보는 심정으로 다가가면 그렇게 어렵거나 귀찮지 않을 거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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