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리엘' 배우, '흑인 인어공주' 응원…"인종 상관없어"
'원조 아리엘' 배우, '흑인 인어공주' 응원…"인종 상관없어"
  • 뉴시스
  • 승인 2019.07.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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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동떨어져'vs'고정관념 벗어나자' 의견 분분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아리엘 역을 맡은 핼리 베일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흑인 여성인 베일리가 주인공으로 낙점된 이후 일각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 모습과 동떨어진 인물을 캐스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은 아리엘 역으로 선택된 베일리를 둘러싼 비난이 지난주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는 #내 아리엘이 아니다(#NotMyAliel) 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198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속 아리엘은 하얀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진 전형적인 백인인데, 이를 실사화 해야 할 영화에서 흑인 주인공을 택한 건 관객의 기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덴마크 동화가 원작인 영화의 주인공을 흑인으로 채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항의도 나왔다.

4일 캐스팅 발표 이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디즈니는 나흘 만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덴마크인도 흑인일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베일리는 재능이 있으며 우아하다고 고평가했다.

디즈니의 파격적인 결정을 응원하는 의견도 나온다. 모든 공주가 백인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의 어린이들은 다양한 인종의 공주를 상상하게 하자는 취지다.

CNN이 연예 매체 코믹북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 아리엘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조디 벤슨은 베일리를 지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슨은 플로리다 슈퍼콘 컨벤션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부를 때 당신이 내 겉모습을 보고 판단한다면 노래에 대한 해석이 바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여전히 아리엘의 영혼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겉모습이 어떻든, 인종이 어떻든, 국적이 무엇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어공주'는 내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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