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재건축 약속지켜라"…잠실5단지 주민들 고공농성 시작
"박원순시장 재건축 약속지켜라"…잠실5단지 주민들 고공농성 시작
  • 뉴시스
  • 승인 2019.07.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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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역사거래 집회 500여명 모여
조합장·집행부 옥상 올라가 고공농성해
10일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시위를 벌였다.
10일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시위를 벌였다.

 잠실5단지 주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단지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조합원이 고공에서 농성을 진행하는 등 시위는 한층 과열됐다.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서 '인허가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조합에서 마련한 좌석 400석이 꽉 차는 등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지난 4월10일 서울시청앞에서 1차 시위를 진행하고 같은달 17~19일 청와대 앞에서 세 차례 집회를 연데 이어 5번째로 열리는 시위다. 현장에는 은마아파트와 장미아파트 등 다른 재건축단지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조합은 지난 4차 시위이후 서울시로부터 5월내 재건축 인허가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시위를 멈췄지만 6월까지 진행된바가 없어 결국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정문복 조합장은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 눈치만 보며 규제를 강화해 우리 단지 재건축은 기약을 못하게 됐다"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건데 자꾸 우리 책임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총괄한 조합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는한 누가 죽기 전엔 인허가를 안해줄 거라 생각해서 이런 상황까지 왔다"며 "70세 이상 조합원이 1400세대인데 이미 악에 받친 상태"라고 주장했다.

조합측에 따르면 서울시는 기존 설계업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2017년 3월 국제공모를 하면 절차 간소화를 통한 건축심의까지 일괄 인가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조합은 공모를 진행하고 지난해 6월 조합 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당선작 설계안을 채택했다. 조합은 결정된 계획안을 서울시로 넘겨 수권소위원회 상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조합은 서울시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비계획 수립, 국제설계공모 등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있음에도 인·허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1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회의록에 따르면 박 시장은 "빠른 시간내 국제공모를 해서 (진행)하겠다던 조합장이 결국 비리 때문에 구속됐기 때문에 쭉 지연되면서 오늘에 왔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A씨는"박 시장과 약속한 조합장은 감옥에 가지도 않았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진행을 안 해주고 있다"며 "하라는 대로 다했는데 약속을 지켜주지 않는 거짓말쟁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위원장도 집회해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 위원장은 "우리도 대치역사거리에서 시위를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스러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왔다"며 "생존권 싸움이지 재산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닌데 마치 투기꾼으로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조합과 은마아파트조합은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와 함께 9월께 서울시청앞 합동 시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장과 집행부 임원이 외줄을 타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다가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출입을 저지 당한 조합은 대신 다른 동 옥상에 설치된 망루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서 '인․허가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서 '인․허가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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