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작가 3인의 협업전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작가 3인의 협업전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 전정연 기자
  • 승인 2019.07.1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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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사비나미술관에서 개막
여름방학을 맞아 유아ㆍ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한여름밤의 미디어 파사드 등 다채로운 행사 준비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기린, 눈 표범 등등. 미래에는 이 동물들을 책에서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의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약 800만 종 가운데 최대 100만 종에 달하는 동ㆍ식물이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수십 년 안에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동물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이렇듯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세 명의 예술가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협업전시를 열었다. 바로 오는 11월 3일까지 사비나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전에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고상우, 김창겸, 러스 로넷(Russ Ronat) 은 국적도 세대도 작업방식도 전혀 다른 작가들이다. 해외 환경단체들과 멸종동물에 관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러스 로넷이 멸종위기동물과의 공존과 상생을 실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두 작가가 뜻을 모으면서 이번 전시가 완성됐다. 세 명의 작가는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고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으며 이번 전시를 만들어갔다.

고상우, '삐에로사자', 2019, 잉크젯프린트, 150x150cm
고상우, '겨울잠', 2019, UltraChrome HDR Inkjet Print, 150x150cm

 고상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네거티브 사진과 디지털 드로잉을 융합해 동물들의 움직임이나 표정, 털 한올 한올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작가는 마음, 심장 생명을 상징하는 하트를 그려 사라져가는 동물들도 인간처럼 영혼을 가진 사랑스런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창겸, '생명의 춤', 2019, 영상 캡처, 4분 20초
김창겸, '생명의 춤', 2019, 영상 캡처, 4분 20초

 김창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D 애니메이션과 영상, 오브제를 결합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태계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가는 전통문양의 꽃 형상과 꽃을 도상화한 만다라 우주를 창조해 인간과 멸종위기동물이 서로를 받아드리는 치유의 과정을 소개한다.

러스 로넷, 흰코뿔소, 2018,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74x160cm
러스 로넷, 흰코뿔소, 2018,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74x160cm

 러스 로넷은 전 세계를 돌며 건물 외벽에 멸종위기 동물이 주제인 영상을 비추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프로젝트인 “홀로세(Holocene)”를 진행 중에 있다. 홀로세란 ‘지질시대’를 뜻하는 말로 이번 전시에서는 홀로세 프로젝트의 기록을 담은 영상을 포함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유화,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들도 흥미롭다. 우선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만5세~7세까지 유아를 위한 ‘비닐 재활용 가랜드 만들기’와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하트 썬캐처 만들기’가 마련됐다.

 오는 7월 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간 저녁 8시부터 30분간 사비나미술관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Epson과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미디어 파사드’가 여름밤을 밝게 수놓을 예정이다.

 관람객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30sec hug’도 진행된다. 환경 보호 아이디어 혹은 그에 관련한 이미지를 30초 내로 촬영해 이름과 촬영지, 간단한 설명과 함께 메일(30sechug@gmail.com)로 보내면 이 영상들이 매일 전시장에 상영되며 전시 종료 후에는 사비나미술관의 공존 스토리로 재구성 돼 온라인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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