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사라진 혈세 45억, 부산역 광장 분수대
10년 만에 사라진 혈세 45억, 부산역 광장 분수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7.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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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1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부산역 광장 분수대가 사라졌다.

부산시는 부산역 지식혁신플랫폼 공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부산역 광장에 있던 음악 분수대를 철거했다

2010519일 조성 된 부산역 광장 분수대는 1970년에 세워진 옛 부산역 분수대를 허물고 453800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

지름 50m, 면적 2124의 크기로 분수 노즐만 475개를 갖춘 대형 음악분수로 재탄생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고리 이미지로 형상화한 원형 조형물과 LED 조명 등으로 구성하여 지난 10년간 운영해 왔다.

 매일 오후 8~830분까지, 오후 9~930분까지 하루에 2차례 레이저빔과 워터스크린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쇼가 상영되었다.

부산의 관문인 곳에 자리한 이 분수는 부산사람뿐만 아니라 외지인들한테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0여 년 만에 혈세 45억 원을 들여 만든 분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나현(38세 여) 씨는 "광장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여름이면 가족들과 일부로 부산역을 찾아 음악분수를 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곤 했다. 화려하고 멋진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없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은섭 (39세 남) 씨는 "45억이나 들어간 분수대를 고작 10년밖에 사용하지 않고 다시 허물어 없애버린다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국민의 세금은 이렇게 낭비되어서 되는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기환 (58세 남) 씨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 아닌가? 지식혁신플랫폼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광장을 다시 만들면 지식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광장은 또 다른 곳에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역 분수대는 부산역 광장을 시민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는 데 장애물로 여겨졌다. 과거 부산역은 부산 집회 장소의 대명사였지만, 분수대가 생기면서 대규모 집회가 치러지기 어려웠다. 분수대가 사라진다는 것은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의미다. 장애물을 제거해 보행 편의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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