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규 "외모 말고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는데, 실패했죠"
[인터뷰]김민규 "외모 말고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는데, 실패했죠"
  • 뉴시스
  • 승인 2019.07.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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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퍼퓸' 열연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김민규(25)는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퍼퓸'에서 연기 실패의 맛을 봤다. 2013년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후 줄곧 잘생긴 외모로 주목 받은 만큼 이번에는 꼭 연기력으로 인정 받고 싶었다.

 자신의 외모는 "양날의 검"이라면서도 "솔직히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처음 밝히는 건데, '매번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퍼퓸'에서 '연기 잘 한다'는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약간 실패한 것 같아서 아쉽다. MBC TV 예능물 '호구의 연애'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였는데 처음으로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연기를 못한다'고 하면 겸허히 받아들이는데,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니 힘들었다. '퍼퓸' 제작발표회 때 기자들이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순간 숨이 턱 막히더라.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이미 정신상태가 안 좋아서 '퍼퓸' 촬영하는 동안은 댓글을 안 봤다. 이제 끝났으니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퍼퓸'은 헌신한 가정을 빼앗기고 절망에 빠진 40대 아줌마 '민재희'(하재숙)에서 20대 모델이 된 '민예린'(고원희)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몸과 마음이 병든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의 인생 2회차 로맨스다. 

김민규는 '아시아의 프린스'라고 불리는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 '윤민석'을 연기했다. 뛰어난 용모에 훤칠한 키, 젠틀한 성품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인물이다. 

"언제 또 이런 한류스타 역을 해보겠느냐"면서 "촬영 하면서 처음으로 큰 차도 타보고, 어디 갈 때마다 환호해줘서 꿈 같았다.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게 적응이 안 되더라.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다니는데, 요즘 길거리를 지나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준다. 예전에는 10~20대가 많이 좋아해줬다면,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월드스타' 윤민식 캐릭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매사 솔직하고 직진하는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서 능청스럽게 표현했다"고 돌아봤다. "나는 민석이처럼 완벽하지 않다. 솔직하고 직진하는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부분이 많다. 싱크로율은 30% 정도"라며 "내 연기 만족도는 60점이다. 그래도 절반 이상은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신을 꼽았다. 폐교에서 이부형인 이도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털어놓는 장면이다. 이도의 진심을 알게되는 장면이었다며 "어린 나에게 상처를 준 형이 미워서 세게 항상 골탕 먹이곤 했다. 이도와 민석은 애증의 관계다. 사실대로 말했으면 '내가 덜 미워했을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돼 멈췄는데, 그 장면이 그대로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도 귀띔했다. 이상형은 차갑고 세련된 외모에 성숙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연상을 좋아한다"며 "상대방을 오래 지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자기애가 강하고, 개인 사생활 경계를 넘어오는 것을 안 좋아한다. 새벽 1~2시에도 볼링 치고 싶으면 가고, 여행도 즉흥적으로 즐긴다. 연애하면 불가능에 가깝지 않느냐"면서 "'호구의 연애'를 한 뒤 연애가 더 하고 싶더라. 말할 때 '이 사람한테 정말 배울 게 많구나'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좋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김민규는 신성록(37), 고원희(25)와 삼각로맨스를 그렸다. 특히 신성록과 브로맨스가 재미를 더했다. "실제 형같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선배가 갑자기 도망가서 내가 쫓아가다가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선배 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신이 많이 나왔다"며 고마워했다. 

"원희도 선배지만 동갑이라서 말을 편하게 했다. 몇 없는 또래여서 더 힘이 됐다"며 "재숙 선배와 호흡도 정말 좋았다. 내가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걸 깨우치게 해줬다. '작품 시작 전에는 윤민석에 대해 너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연기할 때는 너만이 알고 있고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확 와 닿아서 자신감있게 윤민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김민규는 10·20대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2016),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2016), '속닥속닥'(감독 최상훈·2018) 등에도 출연했지만, 주로 로맨스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멜로홀릭'(2017), '좋맛탱'(2018) 등이다. "로맨스를 좋아한다"면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김민규는 부티나는 외모에 고생 한 번 안 해봤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엠넷 예능물 '너의 목소리가 보여'(2017)로 처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가정형편이 부유하지 않아서 열심히 일했다"며 "열아홉 살 때 연기를 시작했는데, '너목보'로 주목 받기까지 4년 정도 걸렸다.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는데 다 떨어졌다. 남들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추억했다.

"내 이름이 흔해서 '다들 개명할 생각 없느냐?'고 물어보더라. '가을 하늘에 홀로 떠있는 별'이라는 뜻이다. 부모님이 지어줬고, 의미가 좋아서 이 이름으로 성공하고 싶다. 가수들이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 부를 때 환호 받으면 희열을 느낀다고 하지 않느냐. 배우도 연기할 때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 같이 울고 웃어주면 희열을 느낀다. '퍼퓸'은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해준 작품이다. 연기적으로 노력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빨리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할까.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퍼퓸'의 김민규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는 드라마 '퍼퓸'에서 아이돌에서 월드 스타가 된 윤민석을 연기했다.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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