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시 지역사회 감염 위험 73% 낮춰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시 지역사회 감염 위험 73% 낮춰
  • 뉴시스
  • 승인 2018.08.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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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성인이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할 경우 폐렴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73% 예방할 수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자가 걸릴 경우 치명적인 폐렴의 경우 효과가 낮은 23가백신보다는 효과가 높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준영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유효성'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 루이빌 의과대학 연구팀이 2014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루이빌 지역내 폐렴 입원 환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18세 이상 성인에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의 연간 발병률은 10만명 당 649명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성인에서의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발병률은 연간 10만명 당 2212명으로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3.4배 높았다. 

흡연자 그룹과 비만, 당뇨병, 뇌졸중, 울혈성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만성질환자 그룹에서도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그룹의 발병률이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8.9배(10만명 당 5832명)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울혈성 심부전(10만명 당 3456명), 뇌졸중(10만명 당 2034명), 당뇨병(10만명 당 1808명) 순으로 연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 루이빌 의과대학과 화이자제약이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성인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할 경우 13가지 혈청형에 의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입원 위험을 73%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13가지 혈청형으로 인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연구 대상자 중 다수가 폐렴구균 폐렴의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자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기간 동안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034 명 중 13가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이 검출된 환자는 68명(3.3%)이었으며 이들 환자 중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4.4%에 그쳐 13가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이 검출되지 않은 환자들의 접종비율(14.5%)보다 낮았다. 또 연구 대상자 중 88%가 만성폐쇄성폐질환(53%), 관상동맥질환(35%), 울혈성 심부전(32%) 및 당뇨병(32%) 등 폐렴구균 폐렴의 기저 위험인자 중 최소 한 가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46%가 암, 만성신부전 등 면역저하자 였음에도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송준영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에서는 지역사회획득폐렴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특히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중 약 90% 이상이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모든 65세 이상 성인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세계 30개국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성인 만성질환자에게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만 18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지원하지 앟고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영유아에게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유럽 내에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통한 폐렴구균 질환 감소 효과를 조사한 결과 영유아의 폐렴구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한 후 폐렴구균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은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로 국내 국가필수예방접종 시스템과 동일하게 1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독일은 99%의 영유아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했고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최소 1번 접종 받은 경우 86%, 그 이후 85%, 세번 이상은 9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벨기에도 영유아에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에 따른 19A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형 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지난 2011~2015년까지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사용된 기간 동안 2세미만 영유아에서 침습성질환을 유발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19A 혈청형의 경우 2011년 83개에서 2015년 2개까지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아헨 대학병원 마크 반 데 라덴 박사는 "독일에서는 대부분 19A혈청형을 포함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해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이 크게 감소했다"며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선택에 있어서 각 백신이 포함한 혈청형의 범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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