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아동 성범죄 피해자 소재 농담으로 뭇매
아리아나 그란데, 아동 성범죄 피해자 소재 농담으로 뭇매
  • 뉴시스
  • 승인 2019.07.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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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램지로 할로윈 분장' 추천
비난 여론에 해당 댓글 삭제
존베넷 램지의 생전 모습. 미국 ABC뉴스 보도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2019.07.30.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지난 1996년 6세의 나이로 살해당한 '존베넷 램지'를 두고 농담을 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28일 그란데의 친구인 도 미들브루크는 램지 사건을 보도한 신문, 잡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아무도 이렇게 표지에 많이 등장하지는 못했다"고 썼다. 그란데는 "네가 할로윈에 이렇게(램지처럼) 분장하는 걸 보고싶다"고 댓글을 달았고 미들브루크는 "이미 하고 있어"라고 답했다. 

아동 성범죄 피해자를 잡지 표지 모델로 묘사하며 할로윈 분장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공분이 일자 미들브루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해 12월6일(현지시간) 아리아나 그란데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빌보드 워먼 인 뮤직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9.07.30.
지난해 12월6일(현지시간) 아리아나 그란데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빌보드 워먼 인 뮤직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9.07.30.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들이 존베넷 램지에 대한 이상하고 불안한 집착을 멈췄으면 좋겠다. (유튜버인) 제프리 스타는 램지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기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할로윈 분장으로 램지를 추천한다"며 "램지는 캐릭터나 유명인사가 아니다. 램지는 살해당한 어린 소녀다. 정말 잔인하고 징그럽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난폭하게 목 졸려 살해당한 소녀가 누군가의 할로윈 분장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자 그란데는 이 이용자를 향해 "나는 매우 빨리 (댓글을) 삭제했고 이게 전혀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트윗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댓글 삭제에 거의 하루가 걸렸다고 꼬집었다.

램지는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1996년 12월26일 램지의 부모는 11만8000달러를 딸의 몸값으로 요구하는 협박 편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몇 시간 뒤 램지의 아버지는 가족들이 함께 살던 집 지하실에서 딸의 시신을 찾았다. 램지는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으며 성범죄 흔적도 발견됐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상을 탄 아이의 죽음에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며 가족이 범인이라는 등 흥미 위주의 설도 무성했다. 부모가 6세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성인처럼 꾸며 성 상품화했다는 비난도 거셌다. 램지의 옷에 남은 DNA는 가족의 것이 아니어서 가족이 범인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었다. 

수사당국은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해 램지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사건에 대한 책만 최소한 37권이고 수많은 관련 TV시리즈가 제작됐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넷플릭스도 2017년 다큐멘터리 '존베넷 램지 사건의 몽타주'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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