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청소부 매뉴얼ㆍ루시아 벌린,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ㆍ정동현,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ㆍ최용진
[새 책]청소부 매뉴얼ㆍ루시아 벌린,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ㆍ정동현,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ㆍ최용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8.0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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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매뉴얼』은 전설적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수작을 모은 단편선집이다. 이 책에서는 무명작가에서, 2004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잃어버렸던 천재’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단편소설의 대가, 루시아 벌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비트 세대 작가였던 저자는 주변 환경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남성 집단과 달리 자신의 절망적인 인생을 부어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현대 여성의 서사를 되찾기 위한 최근의 움직임과 자전소설의 인기와 어우러져 저자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저자의 작품엔 주로 자신의 의지보다는 남성의 명령에 따르는 여성 화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동시에 유머와 멜랑콜리를 자아낸다. 감정은 극한이지만 언어는 꾸밈이 없으며, 문장은 단편적이면서도 글은 산뜻하다. 최소한의 단어로 복잡한 감정과 사소한 감정을 모두 드러낸다. 인간애와 공간, 음식, 냄새, 색채, 언어 등의 억제할 수 없는 속성과 연결되어 있고, 작중의 사건이나 감정이 명랑한가 아닌가 하는 것과 상관없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긍정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648쪽,  웅진지식하우스, 16,000원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는 대기업 사원에서 요리사로, 글 쓰는 셰프에서 칼럼니스트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 정동현이 써내려간 한 그릇에 담긴 사람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당구장집 아들로 자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유통회사에 입사한 후 서른을 앞둔 어느 날 별안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 요리학교로 맨몸으로 떠났고, 뒤늦은 요리 열정을 불사르며 전쟁터 같은 주방에서 일하던 꿈같은 시간을 통과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만두었던 회사에 재입사한 뒤 더 이상 직업으로 요리를 하지 않는 저자는 때로는 군침 돌게 때로는 사무치게 만드는 맛깔나는 음식 칼럼을 쓰며 여전히 음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만들기 위해 견디고 버텨야 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돈가스에서 학창시절 친구를, 첫 데이트를 했던 연인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이제야 이해하는 아버지의 못다 한 속내를 떠올린다. 살기 위해,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그곳의 공기, 내음, 분위기, 사람들까지 수많은 순간과 장면이 담겨 있다. 같은 음식을 두고 저마다 다른 추억을 지닌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당신은 허기진 배를 채울 음식보다 시절을 함께 지나온 그리운 누군가가 떠오르고, 많은 것이 그리워질 것이다. 284쪽, 수오서재, 14,000원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는  IT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프로그래머,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 강사, 서비스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사업 총괄 임원, CTO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24년 차 프로 직장인인 최용진의 신간이다. 1퍼센트의 센스만 더해져도 훨씬 더 일을 잘할 수 있다. 평소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상담자였던 저자는 일을 잘하고 싶지만 노하우를 몰라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했다. 멘토의 조언과 꼰대의 잔소리는 한 끗 차이라는 생각으로 고심하며,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깨알 같은 조언들을 가득 담았다.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 요즘 말로 하면 ‘일잘러’와 ‘일못러’가 회사에 존재한다. 일잘러는 늘 여유로워 보이는데도 상사가 지시한 보고서를 기한보다 앞서 제출한다. 성과를 낼 뿐 아니라 그 성과를 눈에 보이게 드러낼 줄 안다. 연봉은 매년 오르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는다. 반면 일못러는 늘 바쁘게 일하는데도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를 잘 내지 못할 뿐 아니라 때로는 성과를 내고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인정을 못 받는다. 그러니 연봉 협상 시즌에도 별다른 기대감이 없다. 이 둘 사이에는 마치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강의 폭은 의외로 그리 넓지 않다. 일잘러와 일못러를 가르는 작지만 큰 차이, 그것은 바로 ‘센스’다. 1퍼센트의 센스만 더해져도 훨씬 더 일을 잘할 수 있다. 흔히 센스는 타고난다고 말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일 센스’는 학습과 노력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에게 일 센스를 갖추고 일잘러가 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320쪽, 이너북,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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