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객이 연나라 왕에게 죽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아주 기뻐하며 서둘러 사람을 보내 그 방법을 배워 오도록 했다. 그러나 배우러 간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 식객은 병들어 죽고 말았다. 의기소침해 돌아온 심부름꾼에게 연나라 왕은 불같이 성을 내며 걸음이 너무 느렸기 때문이라고 꾸짖으며 벌을 주었다. 연나라 왕은 그 식객이 자기를 속인 것은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심부름 떠난 사람의 걸음이 너무 느린 탓이라고 책망하여 처벌했던 것이다.
▶ 자기는 며칠 살지도 못하면서 남에게 죽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니 이런 엉터리가 어디있는가? 그야말로 가짜 약장수나 마찬가지다. 신하가 늦었으니 망정이지 제때에 가서 배워 왔더라면 그야말로 거짓 방법만 배워 와서 속았을 것이 아닌가? 신하가 늦은 것은 오히려 식객의 죽지 않는 방법이 거짓임을 입증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거짓말쟁이에게 속아 있을 수 없는 일을 믿고서 죄 없는 신하만 처벌했다. 지도자에게 신통한 방법이라고 건의하는 것들이 다 신통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니 정말로 쓸 만한 말인지를 잘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 몸도 돌보지 못하면서 남에게 죽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가짜가 아주 많다. 곡학아세 하는 학자, 의사답지 못한 의사, 종교인답지 못한 종교인은 모두 가짜 방법을 가르치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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