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症 下 藥 (증세에 따른 투약)
對 症 下 藥 (증세에 따른 투약)
  • 오진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8.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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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예심과 이연이 함께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 화타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모두 머리가 빠개질 듯이 아프고 몸에 열이 펄펄 끓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의 증세는 똑같은데, 화타는 두 사람에게 다른 처방을 내렸다. "예심은 설사를 시키고, 이연은 땀을 내게 하라."

어떤 사람이 처방이 다르다고 아는 체하며 비방을 했다.

그러자 화타가 이렇게 대답했다. "예심은 병증이 안에 있고, 이연은 병증이 밖에 있기 때문이오.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의 증상은 같아도 두 사람의 병증이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달리 처방해야 하오."

다음날 아침 두 사람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고루하고 식견이 짧은 사람은 자기가 배운 그대로 곧이곧대로 대처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택할 줄 안다. 바로 중용의 묘를 살릴 줄 안다는 말이다. 의사가 병을 고칠 때는 환자를 의사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에게 맞추어야 한다. 병증이 안에 있다는 말은 열의 원인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설사를 시켜 열을 배출해야 한다. 병증이 밖에 있다는 말은 열의 원인이 살갗 같은 바깥쪽에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땀을 내서 열을 내려야 한다. 화타는 겉으로 드러난 증세만 보지 않고 병이 난 원인을 깊이 분석하고 고찰하여 환자의 상황에 맞게 진단하고 치료했다.

상황에 맞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대중하약 또는 대중투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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