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원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원영 교수
  • 김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9.08.0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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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에서 삶의 소식을 전하다
김원영 교수
김원영 교수

김원영 교수는 내과를 염두에 두고 서울아산병원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런데 장기적인 내과 치료보다 응급의학과의 초기 안정화 치료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 응급의학과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응급실 생활이 시작되었다.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국내 최초의 응급중환자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진단이 모호한 중증환자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하고 중환자 처치 및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컨셉이었다.

김 교수는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 두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받은 첫 케이스다. 또 의료비상팀에 합류해 활동하기도 했다. 응급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했다.

매일 저마다의 증상과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한다. 김 교수에게 촌각을 다투는 초기 치료보다 어려운 것이 중증도와 시간 체류 제한에 따라 환자의 입원 여부를 결정하고 설득하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에 불과한 데 비해 서울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은 28%에 이른다. 빠른 처치와 응급의료 수준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이다. 심정지는 이제 생존 가능한 질환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사실 응급실에서 완치되어 나가는 환자는 드뭅니다. 하지만 겨우 처치해서 고비를 넘기고 인공호흡기를 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의 행복이 있습니다."며 "그래서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현재 저산소성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 이후에 각종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어떤 사람에게 발생하고, 어떻게 처치하고 치료할 것인지를 밝혀 세계적으로 통용될 프로토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패혈증 쇼크 환자들의 골든 타임을 구체화해 합리적인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진료, 연구, 교육에 걸쳐 무엇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김원영 교수의 목적지는 분명했다.

"꼭 학술적·학문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평생 환자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제가 이룬 성과와 경험을 잘 전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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