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부코페, 일곱살 된 자식"···세계축제로 성장?
김준호 "부코페, 일곱살 된 자식"···세계축제로 성장?
  • 뉴시스
  • 승인 2019.08.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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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페'는 일곱살 된 자식 같다."

개그맨 김준호(44)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집행위원장인 김준호는 8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기자회견에서 "'부코페'는 일곱살 먹은 내 자식 같다. 영화의 전당에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보다가 '개그맨들도 같이 모여서 소통하고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부코페가 아시아 최초 코미디페스티벌이 됐다. 초기에는 2~3팀이 공연을 했는데, 지금은 14개팀 정도 한다. 솔직히 얻어걸린 느낌도 있지만, 이참에 사건(내기 골프 구설)도 있었으니 정신 차려서 더 큰 행사로 만들고 싶다. 코미디아트센터 설립을 위해 협상 중이고, 유튜브 등 온라인사업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참가자의 연령대를 남녀노소 다양화시켰다. 지난해 호주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측에서 부코페를 보고 간 뒤 올해 '셀럽파이브'가 멜버른에서 공연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다. 

허경환은 '마흔파이브'라는 밴드를 만들었고, 김준현은 개그송을 발표했다. 'UV'(유세윤·뮤지)가 축하공연을 하고 가상현실(VR)도 마련한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팀을 만드는 등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김준호는 "그만큼 콘텐츠를 많이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회를 맞은 부코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23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열며, 다음달 1일까지 열흘간 부산 센텀시티 내 공연장 등에서 펼쳐진다. 옹알스를 비롯해 '그놈은 예뻤다' '까브라더쑈' '변기수 사리사욕쇼' '이리오쇼' '졸탄쇼' '쪼아맨과 멜롱이' 등 국내 유명 개그팀이 출연한다. 

특히 박미선(52)은 '여탕쇼'로 첫 극장 공연에 도전하고, 전유성(70)은 폐막식에서 데뷔 50주면 기념 공연 '전유성의 쇼쇼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11개국에서 다양한 팀들도 찾는다.

'부코페' 이사인 김대희(45)는 "어느덧 7회를 맞았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회 때부터 김준호와 준비해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 페스티벌이었다. 인원도 거의 없었다"면서 "한 회 한 회 거듭하며 시스템이 자리잡고, 조직위원회의직원들이 생겨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내가 할 일과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졸탄'의 한현민(38)은 "부코페 덕분에 여러 공연팀이 생겼다. 개그맨들은 부코페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우리 콘텐츠와 팀을 알릴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라며 "매년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풍성해져서 미래가 밝다. 코미디는 죽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옹알스(조수원·채경선·조준우·최기섭·하박·이경섭·최진영)는 세계적인 코미디 그룹으로 성장했다. 호주 멜버른국제페스티벌 등에 초청되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에도 부코페에 참석했지만, 조수원(40)은 혈액암 투병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조수원은 "투병을 끝내고, 공식자리에서 처음 인사를 한다. 아직까지 예방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며"작년 8월에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부코페'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는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 불참했다. 올해는 욕심을 냈다. 항암치료는 하지 않고 예방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는데, 24일부터 부산에서 공연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준호는 K-코미디의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다.부코페를 통해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소통하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그 콘텐츠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코미디아트센터 설립은 물론 유튜브 등 온라인 분야를 강화, "부코페가 온오프라인 개그 콘텐츠의 메카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준호는 "몬트리올 페스티벌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올린다. 온오프라인 병행이 잘 되고 있더라. 공연자들이 시즌별로 내용을 바꿔 올리면서 수익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우리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개그 코미디 영상물 등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부코페가 10회 이후에는 영상물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공연 영상 전체 부분에 시상을 해야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언어적인 부분도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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