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잔소리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08.13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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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잔소리를 '상대에 대한 관심이 담긴 조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무의식을 건드릴 수 밖에 없다. 잔소리로 인한 갈등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무의식의 충돌인 셈이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잔소리를 통해 무의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아감을 확인하는 반면,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무의식에 상처를 받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잔소리는 집단사회를 이뤘던 우리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문화적 산물로도 볼 수 있다. 옛 집단사회에서는 가깝다고 생각하면 남의 생활에 침투해도 된다는 의식이 있어 남과 나의 경계가 불분명했고 어른의 잔소리가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개개인은 자신의 경계를 지키고 싶은 욕구가 강하므로, 잔소리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 방어본능이 촉발되는 것이다.

부모 친척의 잔소리는 친구, 직장 동료가 하는 것보다 더 상처를 입히기 쉽다. 우선 가족, 친지들은 내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어릴 적에 부모에 의해 자극이나 억압을 받았던 요소들을 무의식의 세계에 저장하는데, 친척들의 한 마디는 이 요소를 건드리기 쉽다.

잔소리 한 마디가 가족 간의 불화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집안 어른들도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말하는 빈도를 줄이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한 뒤 이야기 하도록 해야 한다. 상대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일수록 말하기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둘이 있을 때 이야기 하거나 편지로 전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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