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생회 "조국 후보자 딸에게 지급된 장학금, 학우들 큰 박탈감 초래"
부산대 총학생회 "조국 후보자 딸에게 지급된 장학금, 학우들 큰 박탈감 초래"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8.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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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게 지급된 장학금과 관련해 "유급을 당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학우들에게 큰 박탈감을 초대한다.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부산대 제51대 총학생회 '비긴 어게인'은 부산대 학생 공식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피누(MYPNU)' ( https://mypnu.net)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총학생회의 공식 입장이 늦어져 진심으로 사과한다" "논란을 인지한 이후부터 대학본부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 담당자에게 문의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내부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입장표명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 논란이 되는 장학금은 소천 장학회에서 지급한 '의과대학 발전재단 외부 장학금'으로, 교외 인사나 단체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교외 장학금에 해당한다

총학생회는 "해당 장학금은 장학재단에서 정한 일정 기준(성적, 가계 형편 등)에 따라 의과대학 행정실에서 추천받아 해당 재단에서 승인하거나 재단에서 특정 학생을 지정해 지급한다""2014년과 2015, 그리고 2019년에는 장학재단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을 의과대학으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조 후보의 딸이 장학금을 받기 시작한 20161학기부터 20182학기까지 총 6학기 동안 해당 학생만 유일하게 장학생으로 지정돼 장학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산대 의전원 의과대학 장학생 선발지침 제101항에 따르면 의과대학의 외부 장학금은 성적과 관계없이 지급할 수 있다. 장학금 지급을 결정하는 것을 해당 교수의 재량이라 하더라도 유급을 당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과 많은 학생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우리가 파악한 사실 외에도 조국 후보자의 자녀에 대한 의혹들이 존재한다. 현 사안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학우들의 크고 학우들의 큰 박탈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와 의전원에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기된 여러 의혹이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학생회는 이 문제에 앞장서서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학생회의 입장문 발표에 부산대 학생들은 '입장 없는 입장문이다. 언론에 이미 노출된 내용을 조사한다고 학생들의 요구와 부름에 늦장 부렸나? 입학에 관해 비리나 부정이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히 조사하라 (MYPNU 장전동호랑이)', '민주당식이네. 어떻게 대응할 건가? 행동을 보이던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달라 (MYPNU 고기엔소주지요)', '(학생회는) 조사가 완료되어 의혹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앞장서지 않고 나 몰라라 하겠다는 뜻인가? (MYPNU 탐관오리)', '우리 학교는 조국 딸의 현 학교로서 그 모든 불미스러운 입학과정을 묵인한 채로 여기까지 오게 했고, 필기시험 없이 의전원에 입학한 유급생에게 장학금이라는 어느 학교에도 없는 부끄러운 실례를 만들었다. 부산대학교를 자랑스러워하던 학생과 졸업생들은 지금 너무나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 (MYPNU 만세사랑)', '난 부모 빽 없이 내 힘으로 이 학교 왔는데 걔는 의대까지 (MYPNU 부산갈매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산대 학생들은 '공동 대자보를 작성해 연대 서명을 벌이고 있다. 이 대자보는 22'마이피누''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고, 연대 서명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동참했다.

대자보에는 조 후보의 딸이 의전원 입학면접을 본 교수와 조 후보자가 부적절한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 조 후보자의 딸이 성적 부진으로 유급됐지만 총 6차례에 걸쳐 장학금 1,200만 원을 받은 사실 등에 대한 관련 교수의 해명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의혹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학내 집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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