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까' vs '지를까'…분양가상한제 예고에 분양시장 혼란
'버틸까' vs '지를까'…분양가상한제 예고에 분양시장 혼란
  • 뉴시스
  • 승인 2019.08.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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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2차 선분양…10월전 정비사업 물량 쏟아져
가점 높으면 "무리할 필요없어…시세차익… 기대"
공급 줄고 경쟁률 높아져…"기회잡아야" 의견도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서울내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청약 수요자들의 눈치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후 '반값아파트'를 기다리겠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향후 공급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반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내달 분양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조합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결과다.

총 679가구로 재건축되는 상아2차는 이중 11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569만원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응암, 거여, 홍제, 사당 등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가까스로 피한 재건축·재개발사업장들의 분양도 10월전까지 이어진다.

은평구 응암동 응암2 재개발구역에서는 2569세대에 달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가 이달 공급된다. 송파구 거여동 거여2-1 재개발구역에서도 총 1945세대중 745세대가 일반에 분양되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공급된다.

서대문구 홍제동 1주택 재건축 단지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말 총 832세대 규모인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가 분양을 시작한다.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지난 23일 분양에 돌입했다. 일반분양은 153세대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3.3㎡당 평균분양가가 2813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낮아 큰 관심을 끌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10월전까지 쏟아지는 분양단지를 두고 수요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청약'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청약통장을 아껴야 하는지 10월전 분양단지에 '베팅'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서울지역에 적용된다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니 10월전 본인이 원하는 주택이 공급되지 않으면 굳이 무리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며 "가점이 높은 경우는 특히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청약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신 분양가가 저렴해지는 만큼 청약경쟁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10월전 단지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김 위원은 "변수가 많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해도 분양가가 어느정도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가점이 낮아 청약경쟁에서 불리하다 싶으면 9월 분양하는 단지를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내 공급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가점이 높은 사람일수록 나중을 생각하게 되는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돼 정비사업이 미뤄지면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며 "자금이 넉넉하다면 10월전 나오는 물량에 적극 나서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재개발재건축아파트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이런 분위기속에서 10월이전 분양하는 아파트는 희소성은 물론 전매제한기간에 있어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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