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신장과 이주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신장과 이주훈 교수
  • 최성준 객원기자
  • 승인 2019.08.2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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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훈 교수
이주훈 교수

이주훈 교수에게는 만성신장질환이라는 긴 터널을 함께 지나는 소아 환자가 많다. 특히 갓난아기 때부터 콩팥이 망가진 환자 중에는 투석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소아신장과 진료는 환자의 다방면을 돌봐야 하는 동시에 성장과 발달이라는 예민한 고려사항이 추가된다. 그 과정에서 이주훈 교수는 수시로 약물 처방과 용량을 바꾸곤 한다. 단백뇨나 신장 기능의 미세한 변화 등의 다양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이다.

그의 진료실에서는 칭찬과 질책이 수시로 오간다. 환자의 부모가 얼마나 정성껏 돌보는지, 식이 조절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에 따라 호전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주훈 교수는 의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줄곧 소아청소년과를 꿈꿨다. 어린 환자들과 노는 기술이나 체력이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진단 처방을 정확히 설명하고 늘 격려하고자 노력하지만 뜻밖의 장애를 만나기도 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약을 잘 안 먹는 청소년 환자나 의료진을 불신하는 환자 부모를 만났을 때다.

이 교수는 만성신장질환에 대해 다기관 연구를 6년째 진행하고 있다. 공팥을 장기적으로 관찰하며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추이에 따른 위험인자를 찾는 연구다. 빈혈이나 고혈압, 뼈대사 등의 여러 합병증을 세부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이주훈 교수는 교육자로서 조언이 필요할 때면 '정직하고 선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한다. 그 역시 순수하고 게으르지 않게 진료를 보려고 노력 중이다. 의사는 어느 한순간에 도약한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하며 오늘 배운 하나에 살을 붙여가다 보면 차츰 수월해지는 과정임을 지난 오랜 시간이 그에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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