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외로운 국토 울릉도
동해의 외로운 국토 울릉도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9.09.0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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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수평선 밖의 외로운 국토 울릉도를 아시나요. 온종일 사방에서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육지의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외로워 신음하는 국토의 막내를 달래기 위해 포항에서 배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많다. 포항을 떠난 배는 약 3시간 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다. 이곳은 울릉도 여행의 출발점이며 종착점이다.

울릉도
울릉도

울릉도에서 바람 맞기 좋은 곳으로는 북면 태하리의 대풍감 절벽이 첫 손에 꼽힌다. 태하리에서는 성하신당과 황토구미라는 명소를 들러보고 대풍감 절벽과 태하등대 트레킹에 나선다. 황토구미로 가는 도중 간이 화장실 바로 옆에 트레킹 출발지가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보면 대풍감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멘트 등산로가 절벽을 따라 나 있다. 솔잎이 두텁게 깔린 곳을 지날 때면 카펫을 걷는 기분에다 솔향이 머리를 맑게 한다.

바닷가에서 태하 등대까지는 낡은 케이블카가 있는 정상에서는 활처럼 곱게 휜 태하리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잠시 땀을 식히고 숲길을 지나면 바람만 거세게 몰아치는 대풍감 절벽 모서리에 닿는다.

대풍감
대풍감

대풍감 정상에서는 태하등대가 울릉도 트레킹에 나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헬기착륙장으로 이용되는 초원을 지나고 향나무 서식지에 다가가서 동북방향으로 시선을 두면 대풍감 트레킹의 백미인 북면의 해안 절벽 절경을 만난다. 바다 위의 코끼리바위가 외롭게만 보인다.

코끼리 바위
코끼리 바위

전설에 따르면 옛 사람들은 대풍감 절벽에 구멍을 뚫어 배를 맷다. 돛단배이니 바람이 불어야만 항해가 가능하다. 뱃사람들은 대풍감에 올라 바람을 기다렸다. 바람을 기다린다고 해서 대풍감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울릉도의 노을
울릉도의 노을

노을이 붉게 타는 시간대, 해벽들도 햇빛을 닮아 붉게 물들어 간다. 그 절경 앞에서 여행객들은 탄성을 내뱉는 것도 잊고 벅차 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기에 바쁘다. 이 땅에 살면서, 어디에서 이토록 장엄하고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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