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反조·反문 연대' 구축 잰걸음…빗속 장외집회·삭발도
범야권, '反조·反문 연대' 구축 잰걸음…빗속 장외집회·삭발도
  • 뉴시스
  • 승인 2019.09.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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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反조국 국민연대' 띄워 손학규·정동영 연쇄 접촉
한국당, 신촌·왕십리·반포 돌며 '文정권 순회 규탄' 집회
바른미래 의원들, '근조 정의' 리본 달고 청와대 앞 의총
손학규 "조국 임명은 국민과의 전쟁 선포…촛불집회 열 것"
이언주, 눈물 속 삭발식…김영 우, 청와대 앞 1인 시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장관 임명 강행을 기폭제로 범야권에서 총력투쟁에 나선 가운데 제1,2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0일 '반조(反曺)·반문(反文)연대' 구축에 잰걸음을 보이며 투쟁력 결집에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조국 장관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를 제안한 후 곧바로 야당 지도자들과 연쇄 접촉하며 '반문 연대'를 모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매주 열겠다고 천명해 한국당의 장외집회가 범야권의 장외투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 가치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하는 야권과 재야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들, 이들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조국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사전 예고없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찾아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공동 추진을 제안했으나 정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면서도 '해임건의안은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손 대표도 특검이나 국정조사와 관련된 양당 간 공조나 전략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관련 회동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관련 회동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보수 야권이 '반문연대'를 고리로 한 이합집산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바른정당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전 대표는 황 대표의 국민연대 제안에 대해 "그 쪽과 특별한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이번 조국 사태를 해결해 임명을 철회하는 것에 (어느) 정당 누구라도 함께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만약 유 전 대표가 반문연대를 목표로 한 범야권의 대정부 투쟁에 적극 나설 경우, 그간 정치적 명분에 비해 추진동력이 없어 힘이 실리지 않았던 보수대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원내 지도부 간 물밑 접촉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물밑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해임건의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추진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회 내 실질적으로 조국 임명을 반대한 세력들을 다시 묶어내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문제는 시기를 특정하진 않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준비는 지금 다 돼 있다. 발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대안정치와 평화당 분들도 적극 반대하기보다는 검찰 수사나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라, 상황이 실시간 하루하루 변화하고 있으니 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힘모아 추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원내에서 범야권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졌다면 장외에서도 가열찬 대정부 투쟁이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한국당은 이날 빗속에서 서울 신촌과 왕십리, 반포 일대를 돌며 '문재인정권 순회 규탄' 집회를 가졌고, 황 대표는 전날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갖기로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로는 공정, 정의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불공정, 불의의 아이콘이었다"며 "우리 힘을 합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조국을 내려오게 하자"고 했다.

그는 조국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저도 법을 30년 한 사람이다. 형태만 봐도 틀이 뭔지 다 아는데 이거 구속 사안이다. 제가 가짜 검사했을까. 5년 검사했나. 30년 했다. 구속해도 벌써 구속했어야 될 사안이다"라며 "반드시 장관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제대로 수사 받고 구속되게 해야 한다. 그게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근조 정의 퍼포먼스를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하태경, 이혜훈, 정운천, 오 원내대표, 유승민, 지상욱, 신용현, 김삼화, 유의동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근조 정의 퍼포먼스를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하태경, 이혜훈, 정운천, 오 원내대표, 유승민, 지상욱, 신용현, 김삼화, 유의동 의원.

나 원내대표는 "배우자가 수사를 받고 그 배우자의 수사에 대해서 압력을 행사하고 그리고 본인도 수사를 받는 사람이 법무부장관인 것이 이게 나라이다. 이 개탄스러운 나라, 문재인 정권에게 책임지라고 외쳐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위선적이고 위법하고 위험한 이 조국, 이제는 파면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의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의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규탄집회에 참석해 "독재자 문재인을 파면하자"고 외쳤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나. 김정은을 오히려 국정의 동반자로 보는 것 아닌가. 한국당은 적대시하고 오히려 국정의 주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조국 임명을 보면서 국민들의 간절한 여망을 여지없이 짓밟아 휴지조각으로 만든 문 대통령이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국민들의 간절한 여망에 눈감은 대통령, 불통 대통령, 독선의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조국 장관 사퇴를 목표로 1000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무시하고 기어이 피의자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한국당은 조국이 사퇴할 때까지 오늘부터 위선자 조국 사퇴 1000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연휴 기간에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차원의 광화문 1인시위를 검토하는 한편, 각 지역구에서 의원들의 1인 시위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사실상 규탄집회나 다름 없는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정권퇴진 운동의 서막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가슴에 '근조 정의' 리본을 달고 의총에 참석해 땅바닥에 깔린 '정의는 죽었다'라고 쓰인 피켓 위에 국화 꽃을 들고 헌화했다. 의원들은 '특권반칙 강력규탄', '특권반칙 국민우롱 조국은 사퇴하라'가 적힌 피켓 시위와 함께 "이 땅에 정의는 죽었다"고 외쳤다.

유승민 전 대표는 "범죄 피의자를 법무 장관으로 임명해 경제, 안보, 외교를 망친데 이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망쳐놓고 있다"며 "국민들은 헌법이 정한 저항권을 가지고 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정권은 문(文)·조(曺) 공동정권이다. 대통령 둘, 영부인 둘이라는 것이다. 청와대가 조국 부인까지 대변하고 있다"며 "조국 때문에 우리 진정한 조국이 울고 있다"고 개탄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손학규 당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은 국민과의 전쟁 선포"라며 "결국 조국이란 폭탄을 껴안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길을 선택하셨다"며 매주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연휴기간인 12일에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개별 의원들의 '반문 투쟁'도 이어졌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대정부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자청했다. 삭발하는 동안 눈물을 쏟아낸 이 의원은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것 아니면 이럴 수 없다. 누가 누구를 개혁한다는 것이냐"며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며 "역사적으로 권력이 국민과 대결해서 무사한 적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민심을 이렇게 계속 무시한다면 우리 국민 분노는 정권 퇴진운동으로 연결될 것이란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

한국당의 김영우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조국은 즉각 사퇴', '검찰은 구속 수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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