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우울증의 증상
가면 우울증의 증상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9.09.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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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증이나 비정형 우울증과는 달리 아예 우울함을 드러내지 않는 특이한 증상의 유형을 나타낸다.

거의 하루 내내 슬픈 느낌을 보이지 않고 그 대신 증상을 감추고 가린다. 자신의 고통을 경시하는 행동 방식으로 증상에 대처하여 전혀 우울해 보이지 않는다.

가면 우울증 환자들은 많은 비율에서 두통, 요통, 복통, 흉통, 저리는 느낌 등 신체 호소가 잦다. 게다가 슬픔이나 흥미 상실 등의 고통을 표현하는 대신 강박적인 행동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일중독, 도박 중독, 기타 약물이나 물질 중독에 쉽게 빠진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현재보다는 가면 우울증에 대한 연구 보고가 훨씬 활발했고, 가면 우울증은 명백히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상당히 흔한 질환이라고 판단했다. 중년 이후가 가장 흔하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것이 사회적으로 적절한 태도이며, 특히 슬픔 등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고통을 노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문화적으로 이미 정해진 남성성과 여성성의 개념에 의해, 남성들은 우울이나 불안과 관련된 고통은 극도로 숨기려고 애쓴다. 반면 청소년과 아동층에서는 문화권에 상관없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쳥소년의 경우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 대신 짜증과 반항 등이 늘어난다. 극도로 증상을 숨기는 질환을 전체 인구의 몇 퍼센트나 겪고 있는 지에 대한 연구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다.

가면 우울증의 증상은 주요 우울장애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패턴이 변하고 약물이나 알코올 문제가 발생한다. 식욕 부진 혹은 과식욕, 불면증이나 과수면 알코올 중독 등이 나타난다.

억지로라도 행복감을 느끼려는 경향을 보이고, 논쟁거리는 피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의 의미나 사후 세계 등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숙고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이 격해지고 때로는 감정 폭발, 물리적 폭력성을 보인다.

그러나 누구나 때때로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고, 전보다 비관적으로 되는 기간이 있으며,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때도 있을 수 있다. 위의 증상들이 가면 우울증에 어떠한 진단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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