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공개지지한 벤투 감독…"장점이 너무 많아"
황인범 공개지지한 벤투 감독…"장점이 너무 많아"
  • 뉴시스
  • 승인 2019.10.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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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 파주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황인범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2019.03.18.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 파주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황인범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2019.03.18.

"다 말하기에는 장점이 너무 많다.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평소 특정 선수 칭찬에 인색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벤투 감독은 작정이라도 한 듯 극찬에 열을 올렸다. 벤투 감독이 "장점이 너무 많은 선수"라고 특정한 이는 황인범(밴쿠버)이었다.

벤투 감독은 30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공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역사에 오랜 기간 남을 평양 원정과 몇몇 선수들의 선발 배경 등에 대해 언급했다. 황인범도 설명이 붙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답게 이번 소집 명단에도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두고 "내가 봤을 땐 (장점이) 명확하다. 다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많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전천후 미드필더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언은 계속됐다. 벤투 감독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알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는 선수다. 전술적 변화를 줄때도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알고 있다. 어지간한 포지션은 다 소화할 수 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이 선수 칭찬에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취했다.

황인범은 직전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차예선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의 실수는 아니었지만 공격의 맥을 끊는 부정확한 패스들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에도 어김없이 황인범에게 엔트리의 한 자리를 할애했다. 나아가 칭찬을 넘어 전술적 가치까지 세세하게 언급했다.

이례적이었던 벤투 감독의 공개 지지 선언은 황인범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다. 정확한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덕분에 황인범이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어낸 채 10월 A매치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때마침 황인범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LA갤럭시전에 출전한 황인범은 도움 2개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3-3으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3분 치리노스의 결승골도 황인범의 발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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