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이임생 감독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눈시울 붉힌 이임생 감독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 뉴시스
  • 승인 2019.10.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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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FC의 돌풍을 잠재우고 FA컵 결승에 안착한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혈투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화성FC를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제압했다.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이날 세 골차 승리로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수원이 FA컵 결승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FA컵에서 탈락하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던 이 감독은 이번 승리로 수원의 5번 우승 도전을 함께 하게 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과 땀 덕분에 결과를 가져왔다. 너무 감사하다. 수원팬들에게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간절함이 승리의 요인이다.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까지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연장 후반 쐐기를 박는 염기훈의 페널티킥 후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선수들에게는 전혀 내색을 안 한 채 그런 심정으로 임했다. FA컵에 대한 결과는 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K3리그 소속으로 기업 구단과 대등히 맞섰던 화성FC는 결승 문턱에서 도전을 멈췄다.

김학철 감독은 "좋은 꿈을 꿨던 것 같다. 선수들이 나름 열심히 뛰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꼭 이기는 것보다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우연히 1차전이 잘 풀렸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의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내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면서 제자들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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