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강변호텔', 홍상수·김민희 모습 드러내지 않아(종합)
[부산영화제] '강변호텔', 홍상수·김민희 모습 드러내지 않아(종합)
  • 뉴시스
  • 승인 2019.10.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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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강변호텔' 배우 권해효, 기주봉, 신석호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강변호텔'의 야외무대인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기주봉, 권해효, 신석호가 참석했다.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화 '강변호텔'은 강변의 한 호텔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강변의 호텔에 공짜로 묵고 있는 시인이 오랫동안 안 본 두 아들을 부른다. 아무 이유없이 죽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부른 거다. 한편, 한 젊은 여자가 같이 살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후 강변의 호텔에 방을 잡았다. 위로를 받으려 선배 언니를 부른다. 다들 사는 게 힘들다. 그 강변의 호텔에서 하루는 하루가 다인 양 하루 안에서 계속 시작하고 있고,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다.

기주봉은 로카르노 영화제에 이어 4일 열린 부일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기주봉은 "한 번도 상을 타 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여러 상이 저한테 주어졌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제 수상 소감으로 '저한테 부딪친 모든 일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강변호텔' 배우 권해효, 기주봉, 신석호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

이어 신석호는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신석호는 "추운 겨울에 찍은 영화지만, 굉장히 포근했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에 권해효는 "최근 흑백영화가 많다. 홍상수 감독이 겨울 영화로 흑백영화를 많이 찍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풍경을 흑백으로 바라볼 때, 또 다른 느낌이 있다"라고 했다. 

신석호는 이번 작품으로 홍 감독과 두 번째로 함께 한다. 신석호는 "우연과 날씨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눈이 영화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큰 우연이었는데, 눈이 내리는 것도 그 분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홍 감독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기주봉은 "갑자기 기억나는 건, 고양이가 움직이는 걸 봤다. 동물들도 같이 참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해효는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강변호텔'이 대체 무슨 영화일지 궁금해할 것 같다"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권해효는 기주봉의 아들로 나온다. 사회자는 10살 정도 차이인 둘이 부자 관계로 나온다는 점이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권해효는 "피부가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기주봉 선배님은 제가 대학로에서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연기를 시작했던 시절에 이미 대 선배님이셨다. 단순히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주봉이형이 아버지라고 했을 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주봉도 "배우들은 나이를 세고 살지 않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화답했다.

영화 '강변호텔' 배우 권해효, 기주봉, 신석호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
영화 '강변호텔' 배우 권해효, 기주봉, 신석호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

이어 사회자는 신석호에게 대 선배인 기주봉, 권해효와 연기를 한 소감을 물었다. 신석호는 "대본이 당일 날 나오고는 했다. 선배님들이 준비하시는 걸 볼 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느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선배님들이 준비하신 걸 보여주시는 걸 봤을 때, 제가 (연기를) 간단히 생각하면 안 되는데 너무 간단히 생각했다"라고 두 배우를 추어올렸다.

마지막으로 권해효는 관객에게 "홍 감독의 23번째 장편 감독이다.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것 이상의 특별한 장면이 있을 거다. 홍상수 감독은 하나 하나의 장면이 거의 완벽한 구조를 가진다. 그림을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기주봉은 "제가 시인으로 나온다.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대사들이 와닿았다. 영화는 늙고 죽는다라는 메시지가 있다"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한편, 김민희는 2017년 3월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감독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역을 직접 연기했다. 홍 감독은 당시 언론 시사회에서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김민희와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이후 홍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 활동은 자제하고, 해외에서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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