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시리즈'가 시작된다, SK-키움 PO 맞대결
'염경엽 시리즈'가 시작된다, SK-키움 PO 맞대결
  • 뉴시스
  • 승인 2019.10.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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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감독, 키움(전 넥센)에서 사령탑 데뷔
2019시즌, SK-키움 8승8패 팽팽
지난 9월25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SK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9월25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SK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만난다. 사연있는 두 팀의 만남에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SK와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PO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에도 SK와 키움은 PO에서 맞붙었다.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가 키움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키움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때부터 "PO에 가서 SK를 이기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준PO에서 LG를 3승1패로 물리치면서, SK와 PO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SK도 이를 갈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계속 선두를 달리다, 막판 두산 베어스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물러설 수 없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두 팀의 만남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 염경엽 SK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사령탑 데뷔를 한 팀이 키움(당시 넥센)이다.

염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13년,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매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히어로즈가 강팀 반열에 올라선 것도 이 무렵이다. 2014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거뒀다. 2016년까지 염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는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16년을 끝으로 염 감독과 히어로즈의 인연도 끝났다. 그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히어로즈가 준PO에서 4위 LG 트윈스에게 1승3패로 밀려 PO 진출에 실패하자, 염 감독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염 감독은 준PO 4차전이 끝난 직후 이뤄진 패장 인터뷰에서 준비해온 고별사를 읽었다. 염 감독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구단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면서 껄끄러운 이별 장면이 만들어졌다.

잠시 현장을 떠났던 염 감독은 2017년 SK의 단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SK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누구보다 키움을 잘 아는 만큼, 단기전에서 염경엽 감독이 어떤 전술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령탑 대결도 의미가 있다.

염경엽 감독이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장정석 키움 감독은 매니저, 운영팀장을 맡았다. 그만큼 장 감독과 염 감독은 서로를 잘 안다. 염 감독이 팀을 떠난 뒤, 키움은 장정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도자 경험 없이 바로 사령탑에 오른 장 감독은 2017년 7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 뜨거운 승부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이번 준PO에서도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등으로 LG를 압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9시즌 두 팀이 호각세를 이뤘다는 것도 더욱 치열한 PO를 예고하고 있다. SK와 키움은 정규시즌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SK가 2위(88승1무55패), 키움이 2경기 차 뒤진 3위(86승1무57패)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은 탄탄한 조직력과 투타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우리는 가을에 더 힘을 내는 팀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며 지난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SK의 강점은 선발이다. 공격적인 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몰아칠 때가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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