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ㆍ정광근, 희망 버리기 기술ㆍ마크 맨슨, 이제야 언니에게ㆍ최진영
[새 책]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ㆍ정광근, 희망 버리기 기술ㆍ마크 맨슨, 이제야 언니에게ㆍ최진영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10.1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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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은 수많은 수포자들을 미국 명문대에 보내온 보스턴 최고의 수학 멘토 정광근의 신작이다. 저자인 정광근은 재벌 자제들과 유명 학원들의 러브콜을 받는 보스턴의 스타 강사로 수많은 제자들을 하버드대, MIT, 존스홉킨스대 의대 등 명문대에 진학시켰다. 나이 마흔에는 하버드대 익스텐션 스쿨에 입학, 수학 교육(MATHEMATICS FOR TEACHING) 전공으로 2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한국의 삼수생이 미국에서 새롭게 수학을 배워 하버드에 들어가고 보스턴 최고의 수학 강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참고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좌충우돌 미국 수학 적응기와 교습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수학 공부법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다시 수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한국 수학 교육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만 공부하면 누구나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하고, 이차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이 NASA 우주 탐사 프로젝트로, 소인수분해가 미래 암호 기술로, 행렬과 통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며 진짜 수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왜 180도인지, 방정식을 풀 때 왜 숫자를 넘기면 부호가 바뀌는지 아는가? 이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며 미처 생각지 못한 원리를 깨닫고 감탄하는 사이, 당신의 수학 공부에 즐거움이 깃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동기를 부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학에서 출발해 마침내 삶의 무기가 되고 인생을 바꿔주는 수학까지, 그 여정을 걸어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224쪽, 웅진지식하우스, 16,000원 

 

△『희망 버리기 기술』은 13개국네서 800만 부가 팔린 『신경 끄기의 기술』의 후속작으로 자기계발서의 패러다임을 바꾼 문제적 작가 마크 맨슨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무한 긍정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과 함께 중요한 건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이라고 말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희망 버리기’라는 도발적인 주제로 돌아왔다. 저자는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비용 앞에서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진단한다. 수많은 이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시대에 지속 가능한 희망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탐구가 담겨있다. 역사상 가장 진보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은 늘어났고, 진보의 역설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방황하는가.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 철학, 심리, 종교 등 다방면으로 세계가 진보해온 과정을 살펴보고 희망의 속성을 진단한다. 그 결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봐야할 것은 성공의 빛나는 단면만이 아닌,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계가 끝없이 진보한 끝에, 개인의 이정표는 사라진 시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삶의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강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희망을 버리고 고통을 선택할 때, 지속 가능한 삶의 목적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352쪽, 갤리온, 16,000원

 

 

△『이제야 언니에게』는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로 한국문학에서 주요한 자리를 획득한 최진영 작가의 신작이다. 주인공 ‘이제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번 소설은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 ‘이제야’가 절망 앞에서도 끝내 무릎 꿇지 않으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울림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비가 내리던 2008년 7월 14일, 제야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동생 제니와 사촌동생 승호와의 아지트인 버려진 컨테이너로 향한다. 제니와 승호가 오기를 기다리던 제야는 뜻밖에도 같은 동네에 살면서 늘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던 당숙을 맞닥뜨리고 당숙은 거기서 돌변하여 제야를 성폭행한다. 그날 이후 당숙이 자신이나 제니에게 또다시 같은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야는 산부인과와 경찰서를 홀로 찾아가며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전염병에 걸린 듯 취급하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행동으로 인해 결국 버려지듯이 멀리서 혼자 사는 이모와 함께 지내게 된다. 일기장을 보여주듯 인물의 세밀한 내면을 독자와 공유하고 나아가 제야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게 행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일상의 폭력을 대면하게 하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여성인 자신조차도 내면에 축적된 가해자의 언어와 행동방식이 얼마나 농후했는지 새삼 발견하고 깊은 반성과 슬픔으로 제야의 마음을 상상했다는 저자는 소설 곳곳에서 뭉근하지만 단호한 진심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전달한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삶이 무서워서 얼어붙은 사람에게 서슴없이 다가가서” 그들의 입장에서 발화하는 저자의 빛나는 용기가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의 마음을 등대처럼 비춘다. 252쪽, 창비,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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