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때 시작되는 언어 습득과 학습 능력의 발달은 청력과 관련이 깊다. 중등도 또는 경도의 난청이라도 언어와 인지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는 신생아가 태어나면 법적으로 청력선별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청력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로나 할리데이 박사는 유아기의 청각상실이 뇌의 중추청각기능을 지속 변화시킨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경도~중등도의 청각장애 역시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를 발표 했다.
로나 할리데이 박사는 경도~중등도 청각장애 진단 어린이 46명을 대상으로 소년군23명과 청소년군 23명으로 나누고 청각에 대한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소년군에서는 정상 청각을 가진 경우와 동일한 음성의 변화에 반응한 특징적인 현상인 '미스매칭 음성 전위'를 보였다. 반면 청소년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년군 중 13명을 6년 후에 재조사한 결과, 청각장애아는 크면서 뇌의 반응도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첫번째 조사에서 확인된 소년군의 청각스매치음성전위는 성장하면서 없어졌거나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청각장애가 악화되는 경우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뇌가 기능적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데이 박사에 따르면 현재의 신생아 스크리닝 프로그램은 중등도~중도 청각장애 발견에는 우수하지만 경도 장애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경도의 청각장애는 어린이가 웬만큼 성장하기 전까지는 발견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할리데이 박사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언어발달이나 학력면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경도 청각장애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뇌의 변화를 조절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