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서 벌어진 치열한 불펜 싸움…'벌떼' 키움이 웃었다
PO 1차전서 벌어진 치열한 불펜 싸움…'벌떼' 키움이 웃었다
  • 뉴시스
  • 승인 2019.10.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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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9명·키움 8명 등 총 17명의 투수 등판…PO 최다 타이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연장 11회 3대0으로 승리한 키움 마무리 오주원과 포수 이재원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2019.10.14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연장 11회 3대0으로 승리한 키움 마무리 오주원과 포수 이재원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2019.10.14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치열한 불펜 싸움이 펼쳐졌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와 키움 모두 나란히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SK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키움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모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투구수가 92개가 돼 6회부터 마운드를 김태훈에 넘겼다. 브리검은 6회초 1사 후 고종욱, 최정에 연달아 볼넷을 내줬고, 키움은 곧바로 브리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이후 승부가 연장에 돌입하면서 양 팀은 무려 1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것이다.

SK는 김광현이 내려가자마자 필승계투조를 투입했다.

정규시즌 중 필승조로 활약한 김태훈과 서진용이 6, 7회초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영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SK는 0-0으로 맞선 상황임에도 9회초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역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하재훈의 모습에 눈길이 쏠렸다.

하재훈은 선두타자 박정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서건창에 중전 안타를 맞은 하재훈은 도루를 허용했다.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정후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거포 박병호를 만난 하재훈은 8구 승부 끝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짜리 직구를 뿌려 박병호의 헛손질을 유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벌떼 마운드'를 선보였던 키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투수 운용을 선보였다. 브리검이 내려간 후 1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 투수가 김상수와 오주원 뿐이었다.

키움은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한 팀 최다 투수 출장 타이 기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장정석 키움 감독이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는 조상우의 이른 투입과 선발 자원인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었다.

브리검은 6회말 1사 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줘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그러자 키움은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키움으로서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였다. 조상우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며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조상우는 첫 상대 제이미 로맥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한동민에 볼넷을 헌납하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재원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고 실점을 막아냈다.

이영준(⅓이닝)과 안우진(⅔이닝)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나눠막았다. 안우진이 계속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승호였다.

지난 9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승호는 고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부가 연장에 접어든 뒤 한층 뜨거워진 불펜 싸움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연장 10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오주원은 팀이 11회말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3-0으로 리드를 잡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로맥에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주원은 승리 투수가 됐다.

SK는 정규시즌 중 5선발로 뛰다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문승원이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10회초 1사 1루 상황에 등판한 문승원은 송성문, 김혜성을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연장 11회초 1사 후 서건창, 김하성에 연속 2루타를 맞고 키움에 선취점을 내줬다.

안정을 찾지 못한 문승원은 이정후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박병호를 상대하다 폭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문승원이 흔들리자 SK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1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등판한 박희수는 제리 샌즈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내줘 키움의 3-0 리드를 허용했다.

문승원은 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치열한 불펜 싸움에서 미소를 지은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시리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SK는 불펜 소모가 큰 가운데서 패배까지 떠안아 내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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