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연관성 깊다
치주질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연관성 깊다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9.10.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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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은 당뇨병의 '6번째 합병증'이라 불릴 만큼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몸의 방어체계가 떨어져, 세균의 침입을 방어하기 어렵다. 정상인보다 잇몸과 치조골이 쉽게 파괴돼 중증치주염으로 진행도 빠르다.

잇몸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고,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포도당 대사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미국 콜롬비아대 의대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던 일반인 9296명을 17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이 생긴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이 2배로 많았다.

류마티스관절염도 치주질환과 연관성이 깊다. 잇몸과 치아의 경우, 뼈와 뼈가 만나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보니, 잇몸에 존재하는 진지발리스균 같은 세균이 혈관을 타고 관절에 쉽게 안착한다고 한다.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관절에도 염증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진지발리스균은 몸속에 들어가서 단백질을 변형시키는 특징이 있는데, 변형된 단백질이 항원이 돼 관절염을 유발한다.

또, 만성치주염을 앓는 남성은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다. 입속 세균이 손상된 잇몸 혈관을 통해 혈액에 흘러 들어가 음경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남성의 음경 혈관은 굵기가 아주 가늘어서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손상되기 쉽다. 발기부전 환자는 정사인보다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3.35배로 높았다.

치주질환은 암 발병과도 연관돼 있다. 입속에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염증 산물이 발생한다. 염증 산물로 자극된 세포가 이상 증식하면서 암이 되는 경우가 있다. 입속 세균에 의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균이 입속에 많은 치주질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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