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같은 사람 주변에 또 있을 수 있다
설리 같은 사람 주변에 또 있을 수 있다
  • 김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9.10.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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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울증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이로 인한 불안과 우울한 감정이 악화되는 적응장애를 겪으면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정신적 기제를 만든다. 어렸을 때 폭력을 많이 당했거나 병을 오래 앓는 등의 이유로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 능력을 충분히 단련하지 못한 사람이 적응장애를 겪기 쉽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도 적응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유발한 사건을 숨기면 안 된다.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 해 공감과 위로를 받아야 불안 등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것도 스트래스를 잊을 수 있어 좋다. 술은 자살 충동을 부추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이 주변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유가족은 자살사건 발생 후 일상생활이 바뀌었고, 우울, 불안, 초조, 공포, 불면증 등 심리적·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가족 대부분이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것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심리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인의 자살위험 신호를 신속하게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훈련받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또 갑작스러운 가장의 자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전국 254개 경찰관서를 통해 자살 사망 사건 수사 시 유가족 관련 지원 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전국 243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유가족 상담을 통한 심리부검과 자살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치료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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