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DLF 피해자들 "은성수 위원장, '공짜점심' 발언 사과하라"
DLS·DLF 피해자들 "은성수 위원장, '공짜점심' 발언 사과하라"
  • 뉴시스
  • 승인 2019.10.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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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피해자비대위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DLS판매 금융사 규탄 집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가 자신의 통장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DLS·DLF 피해자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당국에 DLS 판매에 대한 엄정 조사와 계약 무효임을 밝히고, 우리은행 측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우리·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피해자비대위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DLS판매 금융사 규탄 집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가 자신의 통장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DLS·DLF 피해자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당국에 DLS 판매에 대한 엄정 조사와 계약 무효임을 밝히고, 우리은행 측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투자 피해자들은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강력 규탄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DLF·DLS피해자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규탄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이 고수익을 위해 사모펀드나 리츠 등에 투자하는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며 투자자들의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이번 DLS·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사태 등을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통'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의 중간발표 결과, DLF 사태는 명백한 은행의 사기행위임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은 위원장이 이 같은 망언을 퍼부은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책임 있게 해결하겠다던 발언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심지어 은 위원장은 DLF사태의 책임 소재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성장통'이라는 황당하고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다"며 "DLF사태, 라임사태는 모두 2015년 사모투자 활성법(펀드규제 완화)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은 위원장은 DLF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따지지 말라며 권위적인 태도로 피해자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안전 자산인 일반 예금을 선호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은행의 무분별한 사리추구로 인해 전 재산을 잃고 파탄 지경에 이르렀는데 피해자들에게 '자기 책임'을 강조하며 '공짜 점심', '성장통'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되고 무지한 행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은성수 위원장은 DLF피해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또 금융위는 더 이상 금감원과 반대논리를 펼치며 무의미한 날 세우기를 멈추고, 이제라도 금감원과 적극 협력해 DLF사건을 책임감 있게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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