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환자의 금단 증상
알코올 중독 환자의 금단 증상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10.2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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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환자는 원래 술을 끊으면 금단 증상을 겪는다. 금주 후 24~48시간 이후에 생기는데, 불안하고 초조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코올 금단 증상의 가장 심한 형태가 진전섬망이다.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한다. 진전섬망의 주요 증상은 떨림과 의식변화·환각·혼돈이다. 기억장애, 언어 장애뿐 아니라 망상, 환청, 환각, 환촉, 환취,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끊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뇌의 신경체계에 혼란이 생기는 탓이다. 알코올은 뇌의 도파민 분비량을 늘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 환자는 도파민 분비량이 많은 것에 적응한 상태다. 갑자기 술을 끊어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혼란이 생기면서 신체 각 부위에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진전섬망은 술을 끊거나 줄인 후 2~3일 이내에 나타나고, 4~5일째에 최고조에 이른다. 진전섬망이 생기기 전 불안·초조·식욕부진·수면장애·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전섬망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0.5~5%가 진전섬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전섬망으로 인해 뇌 신경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장마비.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과 관련된 질환 중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진전섬망이다.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이지만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진찰과 검사가 필수인 질환이다. 탈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우선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수 비타민을 투여해 알코올에 의한 대사 장애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행해진다.

발작이나 흥분, 환각을 방지하거나 중단시키는 약물치료를 함께 받게 된다. 이때 발작이나 흥분, 불안 등으로 낙상하거나 자살, 타살할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를 수면제 등으로 안정시키기도 한다.

진전섬망을 진단 받은 환자는 이미 일코올 의존증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퇴원해도 또다시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다.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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