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학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담스러운 첫 경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워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둘러싼 ‘인맥 축구’ 논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등 A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 감독은 “한국이 보통 첫 경기를 어렵게 푸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43분 만에 세 골을 몰아넣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발 당시 김 감독과의 인맥으로 발탁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김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그런 걸 다 따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 “오로지 실력만 봤다. 그런 부분에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잘라 말했다.
한국은 3백을 앞세워 바레인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김 감독은 “스리백, 포백은 큰 의미는 없다”면서 “사실 이 선수들이 한 번도 발을 맞춰 경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차분하게 잘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후반 중반까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김민재(전북)가 빠진 이후 바레인의 공세에 시달렸다. 무더위에 다소 지친 듯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뎌졌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다. 최대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적게 해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한국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잡으면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